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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 구조조정 윤곽 7월께 나온다 업계 공동 컨설팅 결과, 상반기말 예정…채권은행 통한 강제성 부여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16 08:31: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성적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밑그림이 당초 예정보다 빠른 7월께 나올 전망이다. 조선업계 공동의 컨설팅 결과를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올해 상반기 말 전후에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 전반의 미래 포트폴리오, 선종별 수급전망, 업체별 최적 설비규모 등이 컨설팅을 통해 제시되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에 대한 구조조정 범위와 규모, 방식 등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조만간 컨설팅 수행을 위한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산업부가 중심이 돼 조선업 공동의 컨설팅을 추진하기 위해 조선3사와 논의 중에 있다"며 "상반기 말 전후, 늦어도 7월에는 컨설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선업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조선업 구조조정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늦어도 7월께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유도, 독자생존 등의 조선업 구조조정 밑그림이 확정되면 각 기업의 운명도 결정된다. 특히 공급과잉 상태인 조선업 전반의 설비규모를 조절하는 한편 경영진단을 통해 인력 등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의 밑그림이 나오면 강도 높은 작업을 통해 조선업 구조조정을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원칙으로 하지만 주채권은행 등 채권단을 통한 자금통제를 통해 강제성을 부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의 특성상 인력·설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정상'으로 분류되는 기업이지만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자금지원을 끊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조선3사가 제출하거나 제출할 예정인 자구계획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강경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인력감축, 설비 축소, 자산매각을 통해 약 2조 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다음주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2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회동을 갖고 자구안의 조속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스트레스테스트(재무안정성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토대로 자구안을 새롭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구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사실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삼성중공업 등에 많은 여신을 지원한 수출입은행도 지원할 명분이 없는 만큼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부분을 살리고,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퇴출이나 합병을 유도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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