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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회사채 시장 데뷔...결과는 GS파워, 2000억 수요예측…10년물 소화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5-17 07:56:5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AA-, 안정적)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용도로 국내 제약업계 선두 지위에 걸맞는 기관투자가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회사채 만기구조를 놓고 고민이 깊었던 GS파워(AA0, 안정적)도 오는 17일 2000억 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3·5년물 외에 10년물이 포함돼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녹십자, 창사 반세기 만에 첫 1000억 공모채 조달

녹십자는 이달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오는 18일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만기는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500억 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녹십자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공모채와 사모채를 통틀어 1967년 회사 설립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자금조달 배경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녹십자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약 3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생산시설 증설에는 올해 1300억 원,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8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NICE신용평가에 의뢰해 받은 녹십자의 신용등급은 AA-로 안정적 등급 전망을 붙였다. 대웅제약과 같은 등급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두 부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제약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북미 혈액제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생산거점이 될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을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녹십자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1.8%. 차입금의존도는 9.4%를 기록했다.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587억 원으로 미미한 데다가 1133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상환 부담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회사채 첫 발행이란 점에서 5년물의 수요예측에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우수하지만 AA- 등급이 붙었다는 점도 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파워, 3·5·10년물 등 2000억 수요예측…장기물 '호불호' 갈릴 듯

GS파워(AA0, 안정적)는 이달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오는 17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 구조는 3년(500억), 5년(1000억), 10년물(500억)로 나눠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은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GS파워는 그동안 장기물 발행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의 만기 단기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원하던 장기물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이번 회사채 만기를 1년 전 대비 짧게 구성했다. 가장 긴 만기는 10년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5년물과 7년물을 올해는 3년물과 5년물로 대체했다. 3년물과 5년물에 총 1500억 원으로 75%를 배정했다. 투자자들의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지속되자 이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10년물 500억 원의 발행 성사 여부에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민자발전업체의 크레딧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GS파워는 지난해 40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를 5년물, 7년물, 10년물 등 장기물 중심으로 구성해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당시 최초 공모액(25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6250억 원의 청약이 들어오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GS파워는 지난해 매출 1조 837억 원, 영업이익 1174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올랐고, 영업이익은 약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784억 원) 대비 8% 늘어난 845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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