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금투 유상증자, 그룹내 위상 변화 조짐 WM·CIB 등 은행-증권간 협업모델 중요성 부각

한희연 기자공개 2016-05-20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 자본확충 이슈가 또 다시 튀어나왔다. 그동안 신한금투 유증 요청을 번번히 거절했던 신한금융지주도 이번에는 스탠스가 달라 보인다. 스탠스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신한금융이 그룹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상 신한금투의 위상을 달리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에 증자규모와 시기, 기대 효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신한금투의 자본을 확충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50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증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투 증자 이슈가 제기된 것은 오랜 일이고 최근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결론이 났다"며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왕 하기로 한거 가급적 신속히 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의 필요성을 지주에 피력해 왔다. 증권회사의 대형화 추세가 진행되고 있고 레버리지 비율 등 여러 규제 측면을 고려할 때 자본규모를 늘리는 것이 여러 사업 기회를 얻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자회사 신한금투의 자본확충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신한금투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100% 주주인 신한금융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자회사의 수익성과 그룹의 향후 전략 방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할 문제였다. 신한금융은 계속되는 신한금투의 증자 요청에 자산축소 등 내실을 다지는 자구노력을 먼저 진행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해 증자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 달라는 입장을 보였었다.

지난해 신한금투는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15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2.2%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4년 5.20%에서 2015년 8.87%로 높아지며 그룹 계열사 중 세번째로 높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014년 456원에서 2015년 831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올해 들어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4% 줄었다. ROE는 3.48%, EPS는 338원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분기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한 채권 처분익 등 자기 매매 부문 이익이 금리 안정화 등 시장환경 변화 영향으로 감소해 당기순이익 또한 줄었다"면서도 "그룹 시너지 협업모델인 CIB 부문은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수수료가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lip20160519143445

주목할 것은 바로 신한은행과의 협업모델이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 부문이 자산관리(WM), 기업금융(CIB)부문에서 서로 협업하는 매트릭스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부문 임원이 두 회사에 겸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여러 복합상품이나 복함점포 등을 통해 은행-증권 간 협업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금융회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이번 증자 결정도 은행과의 협업모델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필요성에서 이뤄진 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협업모델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내부적으로도 협업모델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협업모델 강화에 좀 더 포커싱을 두고 금투의 증자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최근 증권회사의 대형화 추세도 금투 증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올해 영업보고서 중 신한금투 부문에 대해 "최근 은행/금융투자 협력모델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형사 M&A(대우-미래에셋, 현대-KB)로 증권산업의 본격적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NCR제도 변경과 레버리지 비율(1100%) 도입 등 자본 규제 강화로 증권사 대형화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고, 연내 대우-미래에셋, 현대-KB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형사의 시장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경계했다.

clip20160519143328
clip20160519143357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