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소공점 '무거워진 어깨' 월드타워점 매출 보전에 신세계면세점 경쟁까지 '이중고'
장지현 기자공개 2016-05-24 08:25:0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연 매출 6000억 원 규모의 월드타워점이 폐점을 앞두고 있는데다 신세계면세점이 500m 거리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소공점의 역할이 막중해 졌다.20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올 1분기 소공점 매출은 6537억 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9.1%를 차지했다. 지난해 48.1%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소공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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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점 매출은 지난 2013년 1조4438억 원(45.6%), 2014년 1조9281억 원(48.8%), 2015년엔 2조817억 원(48.1%)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 1분기 인천공항점은 2784억 원(20.9%), 월드타워점은 1803억 원(13.5%), 제주시내점은 941억 원(7.1%)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코엑스점은 838억 원(6.3%), 김포공항점은 202억 원(1.5%)순이었다.
롯데면세점의 국내외 시장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573억 원에서 1조3304억 원으로 25.8% 늘었다.
소공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이미 50%에 육박하지만 올해는 이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오는 6월 30일 이후 월드타워점이 폐점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심사에서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이 두산에 넘어갔다. 호텔롯데 소속 국내 6개 점포(부산롯데호텔 소속인 부산점 제외) 가운데 1개 점포가 없어지는 것이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5842억 원을 기록한 대형 점포다.
롯데면세점은 일단 월드타워점을 찾는 유커를 소공점으로 보낼 계획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오는 6월 말 이후 월드타워점이 폐점하면 소공점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드타워점으로 유치해오던 단체관광객을 소공점이나 코엑스점으로 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공점은 지난 18일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500m 떨어진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8층~12층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영업면적이 1만5138㎡으로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비롯해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 반크리프앤아펠 등 글로벌 4대 명품 보석 브랜드의 올 하반기 입점도 확정됐다. 현재는 루이비통 입점도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확장공사를 진행하는 등 점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한편 월드타워점의 신규 면세점 특허권 취득에 희망을 걸고 잇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영업면적을 기존 1만760㎡(3255평)에서 1만3660㎡(4132평)으로 26.9%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달리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빅3'를 비롯해 프라다, 롤렉스, 구찌, 불가리, 까르띠에, 버버리, 페라가모 등이 입점해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단체관광객 유치 능력에서도 앞서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4월 관세청이 서울 시내에 면세점 신규 특허 4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후보지로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후 공고 기간을 4개월로 둔 뒤 2개월간의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때문에 롯데면세점의 폐점 기간은 5~6개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돼 영업재개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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