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동빈, ‘상장 호텔롯데' 대주주 올라서나 '롯데스트래티직' 계열 L투자회사 구주매출 제외, 블록딜 인수 가능

길진홍 기자공개 2016-05-23 08:25:2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는 완결편이 될까. 롯데 지배구조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가 본궤도에 올랐다. 한일 롯데 지배 연결 고리인 호텔롯데 상장과 맞물려 지분 소유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주식 취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 회장은 그 동안 호텔롯데 주식을 1주도 소유하지 않았다. 지배구조 변화를 수반한 소유권 강화는 포스트 신격호 시대의 ‘신동빈 체제' 구축을 위한 남은 과제로 꼽힌다.

신동빈 회장 1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신주 3420만주 발행과 구주 1364만 5000주 매출로 4조 6400여억 원을 조달한다. 오는 6월 15일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가 21일과 22일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업계는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13조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체제 전환 비용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은 사실상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 속에 지배구조 개선과 회계 투명성 강화를 명분으로 호텔롯데 상장 카드를 꺼냈다. 그룹을 대표하는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가 저물고, ‘신동빈의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관건은 신 회장의 호텔롯데 주식 취득 여부다.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했으나 지분 소유 측면에서는 아직 불안한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대주주 등재는 그가 온전히 그룹 1인자 지위를 차지했음을 의미한다.

호텔롯데 상장 후 지분소유 구조 변화를 보면, 향후 대략적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일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지분 99.2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19.07%, L투자회사(1~12) 72.6%를 각각 보유 중이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신주 20%와 구주 15%가 발행될 경우 지분율이 65%로 감소한다.

이 가운데 롯데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한 L2·4·5·6투자회사는 2714만 5000(지분 26.52%) 가운데 1365만 주의 구주매출을 단행한다. L2·5·6은 보유 주식을 전량 구주매출해 지분율이 제로가 된다. L4의 경우 주식 일부를 구주매출하며, 지분율이 15.64%에서 9.9%로 축소된다.

다만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가 지배한 다른 L투자회사(1, 7~12)는 구주매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주발행으로 보유 지분이 46.13%에서 34.6%로 11.6%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친다.

전반적으로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한 광윤사를 시작으로 롯데홀딩스를 거쳐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는 일본패미리, 미도리상사 등 다수의 일본 계열사들이다.

롯데 지배구조 1
<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세 가지 방안으로 압축된다. L투자회사들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을 직접 취득하거나, 롯데홀딩스 또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주식을 취득해 호텔롯데 우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이 고루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을 신규 취득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등이 보유 지분을 내줄지는 미지수다.

이에 비해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지분 취득은 현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광윤사가 미치는 영향이 적고, 미도리상사, 일본패밀리 등 다수의 우호세력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롯데홀딩스도 31%의 지분을 보유 중이나 주주가 분산돼, 광윤사 견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향후 광윤사 기능을 대신하는 지주사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이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한일 롯데 절반의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신 회장이 L투자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직접 취득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 아래에 딸린 L투자회사(1, 7~12) 지분 34.6% 가운데 일부를 흡수할 경우 단번에 대주주로 올라선다.

인수대금은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 보유주식을 처분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신 전 부회장과 지분율 역전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신 회장이 호텔롯데 일반 공모에 참여해 지분을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지분을 취득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장 후 내부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블록딜 형태의 주식 인수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