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삼성바이오로직스, 자본시장 달구는 '핫딜' 로스웰인터, 공모가 부담에 정정신고서 제출
정아람 기자공개 2016-05-24 08:39: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지난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중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공모 규모만 약 5조원 안팎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였던 삼성생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 결과에 따라 주관사단도 최대 1%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어로 거론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주 주관사단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달 말 킥오프 미팅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호텔롯데, 5조원대 공모·최대 95bp 수수료율 예고…국내외 투자설명회 박차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주 발행 25.04%(3420만 주)와 구주매출 10%(1365만 5000주)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희망공모가 밴드는 9만 7000원~12만 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 규모는 4조 6000억 원~5조 7000억 원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상장 준비 초기 한때 시가총액이 2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최종적으로 이보다는 낮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적용받게 됐다. 2016년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으나 정부의 면세사업자 추가 선정 등 일부 불리한 사업환경을 추가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영업가치까지 포함한 총 평가총액은 18조 원에 육박했지만 할인율(8.86~26.33%)을 적용해 시가총액은 13조~16조 원 수준으로 낮췄다.
주관사단에 지급되는 수수료율은 최대 95bp로 결정됐다. 기본 수수료 70bp에 성과보수가 최대 25bp 지급될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공모 청약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IPO 딜로 꼽히는 삼성생명(공모 규모 4조 8881억 원)의 수수료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생명은 당시 인수수수료 80bp와 성과수수료 20bp를 주관사단에 지급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증권(구 KDB대우증권),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이 들어가 있으며 인수단으로 하나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이 포함됐다.
호텔롯데는 주관사단과 함께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기관 설명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에서 해외 기관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6월 15~16일에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6월 21~22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씨티 대표주관 선정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결과 20일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가 선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조 원 대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과 국내외 투자기관 유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증권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시가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의 경우 2015년 삼성전자의 전자결제 프로그램 '삼성페이' 관련 삼성그룹과 갈등을 빚으며 한동안 삼성그룹의 크고 작은 딜 RFP조차 받지 못했으나 이번 조 단위 IPO를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서게 됐다.
이들은 이르면 이달 중 킥오프 미팅을 가지고 상장 준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을 밝힌 상황이나, 실적은 2014년 996억 원의 당기순손실, 2015년까지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연말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인 상황에서 어떻게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中 로스웰인터, 정정신고서 제출…높은 희망공모가 부담 작용한 듯
중국 자동차 전기전자부품업체 로스웰인터내셔널은 17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당초 24~25일 예정됐던 수요예측 일자를 6월 9~10일로 연기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비해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수준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공모가밴드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정정신고서에 기재된 희망공모가밴드는 2100~3200원으로 당초 2400~3600원보다 낮아졌다. 대신 공모 신주를 20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리면서 공모 규모는 630억~96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일반공모청약은 6월 14~15일 실시된다. 로스웰인터내셔널은 차량용 전자제어시스템, 위성항법장치(GPS) 설비, 에어컨설비, 제동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독일 다임러,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중국 다수 자동차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은 954억 원, 영업이익은 22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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