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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대표 맡던 CFO 교체한 까닭은 송정호 부사장 떠나고 곽승환 전무 임명, 구조조정 힘싣기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25 08:14:0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 후 시작된 구조조정 작업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20일 실시된 그룹사 차원의 신규 임원 인사에 맞춰 CFO 교체를 함께 단행했다. 이날 두산건설은 김종섭, 이승주 부장의 상무 신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송정호 두산건설 CFO(부사장)는 이날부로 CFO 직급을 내려놓고 곽승환 전무가 자리를 채웠다. 2010년 7월 그룹사 인사에서 첫 임원을 달았던 곽 CFO는 건축기획담당 임원을 거쳐 콘트롤러 부문 임원(상무)을 맡고 있었다.

곽 CFO는 재무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알려졌다. 건축기획담당을 맡기 전 임원으로 최초 승진했던 곳도 재무팀이다. 아울러 그동안 상무 직급을 맡았던 곽 CFO는 이번 인사에서 처음으로 전무를 달고 두산건설의 재무를 책임지게 됐다.

두산건설의 CFO 교체는 박정원 회장이 올해 초 새롭게 두산그룹 회장직을 맡은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 회장은 특히 두산건설에서 오랜 기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왔고, 그만큼 두산건설과 인사들을 잘 안다.

우선 송정호 전 CFO는 1985년 두산건설의 전신 동산토건에 입사 후 회사를 30년 넘게 지켜왔던 인물이다. 2007년 CFO를 맡아 재무를 책임져왔고, 2009년 두산건설 각자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이어왔다.

박 회장은 송 전 CFO와 인연이 깊다. 2013년 ㈜두산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5년 동안 두산건설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박 회장은 경영총괄, 송 전 CFO는 재무를 전담했다. 최종일 전 사장과 함께 두산건설은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움직였다.

아울러 송 전 CFO의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로 아직까지 임기가 넉넉히 남겨져 있는 상태였다. 더구나 앞서 3월 만기일에 앞서 연임이 결정되면서 임기가 연장된 경우였다. 박 회장이 같은 달 28일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이란 점이 주목된다.

갑작스러운 CFO 교체는 박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두산건설의 구조조정 작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 박용만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을 도맡게 된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에서 역시 사업부 매각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에서는 송 전 CFO의 퇴임이 각자 대표이사직에서까지 물러난다는 의미인지는 아직까지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대표이사까지 나간다는 건지, 아니면 CFO만 물려준 건지, 다른 인물이 각자 대표이사로 오르게 되는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CFO 직급을 물려준 만큼 대표이사 역시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송 전 CFO에게 특정 사업부를 맡기지는 않은 상태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대표이사 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병화 사장과 송 전 CFO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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