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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5000억 증자 효과 볼까 PBS 등 신규사업 및 영업력 강화…일각선 대규모 증자 필요성도

정준화 기자/ 강예지 기자공개 2016-05-26 09:42: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결국 신한금융투자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대형 IB 경쟁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던 신한금융투자가 칼을 빼든 만큼 그 규모와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정부가 생각하는 초대형 증권사의 기준이 5조원대로 높아진 만큼 증자 효과가 빛을 발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규모를 5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약 2조 5000억 원으로 5000억 원이 추가되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할 경우 프라임브로커(PBS), 기업 신용공여(대출) 등의 신규사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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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BS 사업은 자기자본이 3조 원 이상인 미래에셋대우, NH, 삼성,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5개 대형 IB 하우스만이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PBS 사업을 통해 사당 연간 200억~3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시장은 4조 5000억 원으로 성장, 신생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설정되며 PBS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PBS 경쟁에 뛰어들 경우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놓칠 수 없는 사업분야다.

또 자기자본 확대로 인해 금융상품 영업이 보다 원활해진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비율(총자산/총자본)이 1100% 이상이면 경영개선권고, 1300% 이상이면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레버리지비율을 낮추기 위해 다수 증권사들이 증자를 택할 때 신한금융투자는 저수익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레버리지비율 관리를 해왔다. 이에 따라 1000%가 넘던 신한금융투자의 레버리지비율은 4월말 기준 913%까지 낮아졌다.

RP와 ELS 등의 한도를 제한하며 레버리지비율을 낮췄지만 반대급부로 영업 쪽에서의 불만은 커진 상황이다. 자기자본의 확충이 이뤄지면 영업 부문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시대에 그룹의 주력인 은행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신한금융투자의 증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KB금융그룹이 1조 2500억 원을 들여 현대증권을 인수, 증권업 확대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쟁사들이 M&A 등을 통해 4조 원대 이상으로 덩치를 키운 상황에서 5000억 원 규모의 증자로는 큰 빛을 발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부는 자기자본 5조 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에 별도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증권사의 하한선으로 인식되던 3조원이 5조원으로 한단계 높아진 셈이다. 정부의 의중은 결국 5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한금투의 증자 계획은 한발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대형화 행렬에 동참하고 증권업을 육성키로 가닥을 잡은만큼 그룹의 타이틀에 맞는 대규모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요구하는 대형화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면 3조 원 수준으로는 겨우 턱걸이를 하는 셈"이라며 "추가적인 증자나 M&A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초대형 IB에 대한 인센티브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수익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만큼 지주 측에서 단계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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