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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면세점, 꼬이는 '자본확충' 계획 유상증자 잇단 실권 발생‥결손 누적 부분 자본잠식

길진홍 기자공개 2016-05-27 08:17:3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엠면세점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내면세점 사업비 조달을 위한 자본 유치가 절실하지만 유상증자에서 잇달아 실권이 발생하는 등 자금모집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 부진에 따른 결손금 누적이 지속되면서 자본금 일부를 잠식당하는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스엠면세점은 이달 중순 운영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모집금액이 발행 예정금액 63억 9000만 원의 절반 수준인 36억 원에 그쳤다. 유상증자 배정수량 127만 8600주 가운데 55만 8600주의 실권이 발생했다. 대규모 주식이 미발행처리되면서 에스엠면세점의 자본금은 730억 원에서 766억 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에스엠면세점은 이번에 임직원과 하나투어 전문판매점 및 협력사 직원 1825명을 대상으로 신주를 배정했다. 십시일반 운영자금을 충당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 등을 돌리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등기임원인 임정오 이사와 한준 이사가 각각 6만 주와 1만 8000주를 인수하는데 그쳤다. 임직원을 제외한 다수의 협력사가 출자를 거절한 셈이다.

에스엠 자본금 변동

실권주 발생으로 물품 구매 등 운영자금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에스엠면세점은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약 32억 원을 한국인삼공사 등으로부터 상품 구매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모집자금이 줄면서 상품 구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작년 말에도 주주배정으로 54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모집금액이 460억 원에 그쳤다. 대주주인 하나투어가 421억 원을 투입했다. 소액주주들의 경우 약 39억 원어치의 주식을 인수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 사업 조기 안착을 위한 외부 자금 유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자금을 하나투어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상증자에서 잇달아 실권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초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에스엠면세점은 연 매출 35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대형 면세점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하루 평균 수익이 1억 원 안팎에 그쳤다. 지난달 570여개 브랜드와 6만여 품목을 입점 시키고 그랜드오픈을 했지만,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유치에 실패했다.

에스엠면세점은 결국 올 1분기 6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190억 원에 그친 가운데 면세점 초기 투자비용 부담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13억 원에 달했다. 정부의 추가 면세점 허용 움직임과 대기업간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당분간 경영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모기업인 하나투어의 재무적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669억 원으로 납입자본금의 일부를 잠식당했다. 올 1분기 결손금을 포함하면 자본잠식이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 4월 그랜드 오픈 후 매장 방문객이 늘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4억 원대로 늘었다"며 "하반기 이후 실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을 기대되며,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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