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사장 출신 최태홍·김상진, 보령·한독서 이름값 외자사 경영 노하우 결합 시너지, 신약 육성·희귀질환 치료 '체질개선'
이석준 기자공개 2016-05-31 08:26:5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얀센 사장 출신인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과 김상진 한독 부사장이 국내 제약사로 둥지를 옮긴지 3년이 흘렀다. 성적표는 어떨까. '얀센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초반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조직 내 확실한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 사장과 김 부사장은 2012년 6월께 나란히 각각 얀센 북아시아 총괄 사장과 한국얀센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업계는 2011년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얀센 리베이트 사건을 퇴임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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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이 보령제약에 발을 들인 2013년은 발매 3년차인 카나브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던 때다. 발매 첫해 매출 100억 원을 넘기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카나브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182억 원, 218억 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일각에서는 카나브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비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4년 매출액이 345억 원으로 반등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 등에서 호조를 보인 탓이다. 올해 카나브는 매출 5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카나브 기술수출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나브 단일제를 시작으로 복합제까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라이선스 아웃 누적 계약 규모는 4000억 원을 넘으며 지난해 1년 매출액(4014억 원)과 맞먹는 수익을 올렸다.
최 사장은 보령제약의 다국적제약사 코프로모션 관계에도 변화를 줬다. 일단 BMS 의존도를 낮췄다. BMS B형간염약 '바라크루드', 항암제 '탁솔' 등의 공동 판매 종료를 같은 치료 영역 제품인 로슈 '페가시스', 삼양바이오 '제넥솔'로 대체했다. 최근에는 릴리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한독 ETC 부문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은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김 부사장 부임 당시 한독은 마땅한 성장 동력이 없었다. 대표 품목 SU계 '아마릴'군은 신흥 세력 DPP-4 억제제에 밀렸고, 지난해에는 DPP-4 억제제 3위 '가브스'의 코프로모션이 중단되기도 했다. 2014년과 2015년 매출액이 각각 3483억 원, 3585억 원으로 정체 양상을 보였다.
희귀약 부문 집중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특히 2012년 들여온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는 어느새 회사의 중심축이 됐다. 솔리리스는 최근 위험분담제(RSA) 적용, 적응증 추가 등 새로운 무기를 갖추며 처방 확대 예열을 마쳤다. IMS 데이터 기준 올 1분기에만 84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올 1분기 매출액은 9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한독은 미쓰비시다나베 DPP-4 억제제 '테넬리아'로 당뇨병약 명가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메트포르민 복합제는 직접 개발하는 응용력도 발휘했다. 특히 테넬리아의 치료 목표도달률 70%는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타 DPP-4 억제제는 목표도달률이 40%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0.76%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돈다. 돌파구는 글로벌 2상이 진행 중인 제넥신 지속형 성장 호르몬(GX -H9) 등의 라이선스 아웃 등이 될 수 있다. 한독은 제넥신 지분 26.8%을 보유했다. GX-H9 기술 수출시 수익의 50%를 한독이 취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과 김 부사장이 한국얀센에 재직할 당시 다국적사 중에서 영업과 마케팅 성향이 국내사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두 거장이 둥지를 옮기고 외자사 경험을 국내 사정에 맞추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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