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3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 H 지수(HSCEI)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이 기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기초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하고 운용하는 증권사들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 축소로 인한 손실은 증권사 운용 손실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증권사들은 앉은 자리에서 갑자기 손실을 떠안게 된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홍콩H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 예상치를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
국내 ELS 발행 증권사 대부분은 ELS 가격 산정 요인중 하나로 블룸버그의 배당 예상치를 활용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배당을 기반으로 ELS 가격과 쿠폰 이자 수준을 정하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기관의 예상치를 이용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홍콩 H를 기반으로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들은 블룸버그의 배당 예상치를 활용해 ELS 프라이싱을 한다"고 말했다.
배당 예상치가 낮아지고 실제 최근 홍콩 H 편입 기업들의 배당이 적어지면서 ELS 헤지운용사의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조기 상환 내지는 만기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ELS 발행 대금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채다. 만기나 조기상환 이전 증권사는 고객에게 받은 돈을 잘 운용해 쿠폰 이자 이상의 이익을 내야지만 수익이 나게 된다. 하지만 향후 배당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운용하고 있는 ELS의 가격이 갑자기 낮아지고 이로 인해 부채가 늘어나게 되는 구조가 된다.
증권사들의 ELS 부채가 늘어난 반면 자산은 줄어들고 있다. 배당이 줄어들면서 헤지 운용 자산인 홍콩 H 선물 가격이 하락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 H 선물의 월물 교체 시기에 배당 축소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갑자기 헤지 자산 가격이 낮아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기존 3월물 홍콩 H 선물에서 6월물로 롤오버를 하면서 배당 축소로 인한 자산 감소가 일시에 반영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배당이 줄어들면 ELS 헤지 운용사 입장에서는 들어올 현금이 줄어들게 된다"며 "내줘야할 돈은 정해져 있는데 운용을 통해 더 많이 벌어야 해 결과적으로 기존 헤지 방식 스킴을 유지하게 되면 배당 축소분만큼 증권사 손실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발행된 ELS가 갑자기 너무 싸게 발행된 것으로 변화게 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증권사 ELS 운용 손실이 2분기에 더 커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더불어 감독당국이 ELS 발행 규모를 제한하면서 그동안 감춰졌던 운용 손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 ELS 계정 분리가 안된 상태에서 그동안 판매 수수료에 덮혀 있던 운용 손익이 점차 현실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판매수수료가 ELS 발행 규모 감소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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