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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넘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대규모 실권 우려 1인당 3억원 이상 배정...기관투자가 물량 소화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02 09:07: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호텔롯데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도 대규모 실권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금액이 약 1조 원을 육박해 직원 1인 당 청약 부담이 3억 원에 달한다. 하이일드펀드와 마찬가지로 우리사주조합에서도 미배정이 발생할 경우 공모주 기관투자가들의 물량 소화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희망 공모가를 9만 7000~12만 원으로 제시했다. 예상 공모 규모는 4조 6419억~5조 7426억 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3조~16조 원으로 추산된다.

호텔롯데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785만 5000주를 공모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서는 공모 물량의 20%를 우선적으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해야 한다. 최대 20%까지 필요한 규모만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 상장과는 규정이 다르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957만 1000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금액이 9284억~1조 1485억 원에 달한다. 호텔롯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 정규직 직원은 3310명이다. 직원 1인 당 3억 원가량의 물량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주식 담보 대출 등 우리사주조합 청약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인당 3억 원에 달하는 물량은 호텔롯데와 직원들에게 부담이 되는 규모이기 때문에 미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텔롯데가 신주를 직접 매입해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방법은 주식보상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고려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호텔롯데는 하이일드 펀드 실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이일드 펀드(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는 전체 공모 물량의 10%에 한해 우선 배정 특권을 얻는다. 하이일드 펀드에 배정되는 물량은 4642억~5743억 원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공사모 펀드 및 투자일임(자문, 랩 등)을 포함해 총 3조 368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별로 호텔롯데를 10%씩 담는다고 가정해도 약 1274억~2375억 원 가량의 실권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하이일드펀드에서 미배정이 발생할 경우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호텔롯데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면서 우리사주조합과 하이일드펀드에서 물량을 소화시키기가 어려운 수준"이라며 "해외 트렌치에서 많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딜은 미래에셋대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가 대표 주관한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인수단은 하나금융투자, BNK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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