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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1년 사이 그룹 지배력 높였다 유상증자·M&A·계열사 지분 매입 등 숨가쁜 행보

장지현 기자공개 2016-05-25 08:15:0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호텔롯데가 지난 2015년 이후부터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주요 인수합병(M&A)에 참여한 것은 물론 직접 계열회사 지분율도 높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15년 1월 이후 9건의 유상증자, 3건의 인수합병, 3건의 계열사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룹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해 10월 27일 호텔롯데는 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이유로 롯데알미늄, 대홍기획, 한국후지필름 지분을 늘렸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주식 12%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고 있던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매입했다. 호텔롯데가 3개사로부터 매입한 총 주식수는 12만 7666주로 매입금액은 1008억이다.

호텔롯데의 롯데알미늄 지분율은 12.99%에서 25.04%, 대홍기획 지분율은 12.76%에서 16.26%, 한국후지필름 지분율은 7.11%에서 8%로 각각 올랐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15.29%) 최대주주이면서 롯데칠성음료(8.43%), 롯데건설(9.57%), 롯데상사(6.24%)의 주주다. 대홍기획은 롯데제과(3.27%), 한국후지필름은 롯데쇼핑(7.86%)의 주요 주주다.

결국 호텔롯데는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는 롯데제과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롯데제과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현재 남아있는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67개 가운데 54개 고리에 포함돼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대홍기획' 등이 있다.

호텔롯데는 그룹 내 주요 M&A 작업에도 대부분 참여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8월 8억500만 달러(약 8900억 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했다. 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KT렌탈(현 롯데렌탈)인수에도 2100억 원을 부담했다. 롯데렌탈 인수엔 총 1조2000억 원이 들어갔으며 이 가운데 호텔롯데는 지분 20.8%를 확보했다.

최근엔 이사회를 통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콜옵션 행사)에도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총 1230억 원을 투자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17.4%를 확보하게 된다.

이밖에도 호텔롯데는 계열사 유상증자에도 대거 참여했다. 지난해 1월 네덜란드에 위치한 롯데유럽 홀딩스가 실시한 불균등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이 22.93%에서 37.97% 올랐다. 롯데인천타운에 650억 원, 롯데자산개발에 36억 원한 것을 비롯 최근엔 롯데렌탈 415억 원씩 자금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롯데듀티프리 싱가포르, 롯데손해보험, 호텔롯데홀딩스 홍콩, BNK금융지주, 조세피난처 룩셈부르크와 군도에 위치한 코랄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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