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연합군' 500V, 코넥스 거쳐 코스닥 상장 시도 [500V 코넥스 상장①]벤처 및 스타트업 13개 확보…올 하반기 첫번째 트랙 결과 나올 듯
현대준 기자/ 양정우 기자공개 2016-06-08 08:32:2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및 스타트업 13개를 계열사로 보유한 오백볼트(500V)의 상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2월 벤처연합군으로 출범한 500V는 벤처기업이 연대해 독자적 생존력을 확보하자는 목표 아래 설립됐다.500V는 출범 당시 트랙(track)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연합해 코스닥이나 코넥스 시장에 도전할 정도로 몸집을 키우면 하나의 트랙이 완성된다. 500V측에서 트랙의 한 주기로 설정한 기간은 단 1년 6개월. 알짜 계열사를 확보해 트랙을 만들고 향후 상장을 시키는 작업을 1년 6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세부 작업까지 포함해 적어도 2년 안에 전 과정을 소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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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V는 올해 하반기 코넥스 시장에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신한금융투자와 지정자문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500V 관계자는 "현재 코넥스 상장을 위한 조건을 완비하고 상장 계획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코넥스 상장 준비뿐 아니라 다음 트랙을 시작하기 위한 제반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래 500V는 코스닥 시장으로 직상장할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투자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2015년 기준)은 20만 주에 불과하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이 적은 만큼 회수가 까다로울 수 있다.
500V가 추구하는 회수 구조를 구축하기에 코넥스 시장은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500V는 주식스왑을 통해서 기업 인수에 나서왔다. 피인수기업의 대표들은 보유 주식과 교환해 획득한 500V 주식을 통해 상장 이후 회수가 가능하다. 아직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과 사용자가 코스닥 시장 대비 미미한만큼 회수창구로는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500V가 코넥스 상장을 먼저 선택한 것은 상장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코넥스 진입 요건은 코스닥 시장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재무요건(△자기자본 5억 원 △매출액 10억 원 △순이익 3억 원 가운데 한 가지 충족)을 폐지한 바 있다. 먼저 코넥스를 거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 코스닥 입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 후 1년이 경과된 기업은 △매출액 100억 원 △영업이익 시현 △시가총액 300억 원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이전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이미 정량 요건은 충족한 만큼 코넥스 시장을 밟고 코스닥에 도전하면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코넥스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절차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량 요건도 중요하지만 미래 성장성과 기업 투명성 등 정성 요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이 연합해 지주사 구조로 상장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면밀하게 따져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500V의 상장이 성사되면 기존 IPO 시스템에 의존하던 벤처기업의 회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코넥스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상장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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