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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랩', 100억 돌파에 석달이나..흥행 어렵네 메리츠코리아펀드 저조한 성과 직격탄

최은진 기자공개 2016-06-03 09:58:3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독점 판매하고 있는' 메리츠 코리아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판매고 1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출시된지 약 3개월만에 간신히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흥행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브로커리지에 특화됐다는 점과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출시됐다는 점이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코리아 자문형 랩'에 약 93억 원의 자금이 모집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이후 약 3개월 동안 100억 원을 채 모으지 못했다.

이 상품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계열사인 메리츠자산운용에 직접 요청해 만들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포트폴리오 중 핵심 종목 30~40개에 집중 투자해 운용된다. 리테일(Retail) 고객들에 주식 외 경쟁력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5년 만에 선보인 자문형 랩이다.

상품 출시 이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각 영업점을 다니며 직원과 고객을 만날 정도로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 랩어카운트를 어떻게 운용할지, 왜 이 상품을 가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피력했다. 강남금융센터를 비롯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전체 영업점도 메리츠 코리아 자문형 랩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단 시간내 많은 자금을 유치하는 데는 실패했다. 우선 메리츠종금증권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의 수요가 주식 위탁매매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 영업점 직원들도 주식매매에 특화돼 있어, 금융상품 판매에 익숙치 않았다.

더욱이 메리츠 코리아 자문형 랩이 추종하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악화일로를 보이고 있어 마케팅 환경도 좋지 않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로 동종유형 펀드 대비 크게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100억 원 돌파도 힘겨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시간을 갖고 꾸준하게 마케팅 하겠다는 목표다. 펀드가 많이 빠졌을 때, 즉 가격이 싸졌을 때 사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또 실적 할당 등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고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메리츠 코리아 자문형 랩은 이달 초 정도 100억 돌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는 느리지만 좋은 상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마케팅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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