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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證, 실익없는 라이선스에 '뿔났다' [Market Watch]펀딩시 추가 경쟁 불가피···유관기관 요청도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6-07 14:38:0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라이선스 실효성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낙점을 받은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M&A펀드 등의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선 추가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다 유관기관들의 각종 요구사항도 해결해 줘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을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했다.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 M&A 펀드 운용사 및 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우대 등이 주된 인센티브로 제시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6곳 증권사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간신히 라이선스를 따내긴 했지만 당국에서 제시하는 혜택을 받기 위해선 추가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결국 6곳 중 4~5곳은 처음부터 중기특화에 지원하지 않았던 증권사와 아무런 차이가 없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산업은행이 지난달 8000억 원을 출자해 조성하는 프라이빗에퀴티(PE)와 벤처캐피탈(VC)펀드의 경우 대형, 중형, 소형, 루키리그로 나뉘어질 뿐 중기특화 증권사만을 대상으로 한 펀드는 없다. 일정 부분 우대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경쟁은 불가피하다. 외형상으로는 트랙레코드가 있는 기존 PEF운용사나 벤처캐피탈에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별도 펀드를 통한 지원을 약속했던 성장사다리펀드 역시 중기특화 증권사 1곳에만 혜택을 줄 전망이다. 이조차도 경영참여형사모집합투자기구(PEF)가 아닌 특수펀드라는 점에서 중기특화 증권사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PEF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IB인력과는 다른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GP로 선정되기 위해선 이 같은 조직 세팅을 포함,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입찰에 탈락하면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되버린다"며 "섣불리 많은 준비를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중기특화 선정 이후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불려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위원회나 금융투자협회의 경우 실적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KOTC거래 중개 및 크라우드펀딩 실적 확대 등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전단계인 스타트업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공동 펀드 조성을 제안하면서 중기특화 증권사에 일정 수준 이상의 펀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특화 증권사로서는 향후 운용사 입찰을 둘러싼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보니 수익성 제고는 커녕 비용 부담을 우려해야 할 판"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중기특화 증권사에 지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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