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성장성·지배구조 매력 모두 가진 공모주 수익성 높은 API 사업 영위...최대주주 강정석 부회장, 경영권 승계 활용 가능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10 09:27: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에 관심이 쏠려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에스티팜이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에스티팜은 성장성이 높은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산업 특성 상 판매처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아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에스티팜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원료의약품 사업을 맡은 계열사다. 지난해 10월에는 동아에스티로부터 API 반월공장과 특허권 그리고 유무형 자산 등을 510억 원에 인수해 사업을 강화했다. 주력 제품은 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원료로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와 BMS,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원료의약품 사업은 높은 성장성이 매력이다. 이는 실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96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38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5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309억 원의 매출액과 9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동아에스티로부터 지난해 API 사업 일체를 넘겨 받아 매출액이 200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길리어드의 C형 간염치료제 매출이 2015년 크게 확대됨에 따라 에스티팜의 원료수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판매처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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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스티팜의 지분이 활용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지적이다. 최대주주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으로 지분 43.77%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4일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에스티팜 지분 139만 9200주를 넘겨받아 지분율이 19.99%까지 확대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위해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40% 이상 보유해야 하지만 상장사의 경우에는 지분을 20%만 확보하면 된다. 행위제한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에스티팜의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스티팜은 신주모집으로만 IPO를 진행한다. 신주가 상장될 경우 강정석 부회장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32.6%와 14.99%로 줄어든다. 지분율을 20% 이상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스티팜 주식을 동아쏘시오홀딩스에게 현물출자하는 방안이 상장 이후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증권신고서 투자 위험에 이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에스티팜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주를 받게 될 경우 강정석 부회장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배력은 확대된다. 강 부회장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은 11.55%에 불과하다.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한 강 부회장의 지분 확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에스티팜의 주가가 높으면 높을 수록 좋다. 그룹 차원에서 상장 이후 에스티팜의 주가를 띄울만한 요인이 많다는 의미다. 기관투자가들은 펀더멘털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버무러진 에스티팜에 관심이 많다는 후문이다.
에스티팜은 오는 9~10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 4000~2만 7000원이다.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확정하면 15~16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로는 신영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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