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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중국 계열사 부진에 시름 2000년대 중반 시장 진출이후 손실규모 확대 추세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16 08:03:1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톱10 종합화학기업을 표방하는 롯데케미칼이 중국내 7개 법인 중 5곳에서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장기간 적자가 누적된 곳은 투자금을 전액 손실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케미칼에게 중국 시장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롯데그룹은 2000년대 중반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곳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2004년 중국 야싱그룹과 손잡고 산둥성 웨이팡(유방)에 염화폴리에틸렌(CPE) 공장을 세웠다. '웨이팡 야싱 호남 화공유한공사(Weifang Yaxing Honam Chemical Co., Ltd.)'는 롯데케미칼이 처음으로 해외에 세운 공장으로 야싱그룹과 롯데케미칼이 75대 25로 합작했다.

2년 뒤에는 중국 대진화학유한공사를 인수해 '가흥호석공정소료유한공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후 세 차례 증자를 거쳐 발포폴리프로필렌(EPP) 설비를 구축하고, 사명에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추가했다. 같은 해 중국 상하이에는 판매법인도 세워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2010년 롯데케미칼은 중국 자싱시에 삼강화공유한공사와 각각 900억 원씩 투자해 연간 10만 톤 규모의 에틸렌옥사이드(EO)를 생산하는 합작법인(Lotte Sanjiang Chemical Co.,Ltd.)을 세웠다. 중국 내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계면활성제와 건설 콘트리트 혼화제를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EO의 다운스트림인 에탄올아민(ETA)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750억 원을 들여 자싱법인(Lotte Chemical (Jiaxing) Co., Ltd)를 설립했다.

중국에서 순조롭게 몸집을 불려가던 롯데케미칼의 부진이 시작된 것은 2년 전부터다. EO 합작법인은 2014년 순손실 9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는 순손실폭이 더 커져 321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EO 설비 증설을 추진하면서 시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운스트림인 ET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싱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1184억 원, 순손실 3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0% 가량 줄었고, 순손실 폭은 커졌다.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생산설비에 대해 171억 원대 손상차손을 인식하게 됐고, 롯데케미칼은 자싱법인에 353억 원을 수혈했다.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던 웨이팡법인은 지난해 투자금을 전량 손실처리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야싱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돈독히 다지기 위해 보유하던 야싱그룹 지분 10%까지 전량 손실로 처리한 상태다.

판매를 맡고 있는 상하이법인도 지난해 순이익은 14억 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징엔지니어링플라스틱 생산법인이 순이익 44억 원을 거둔게 가장 큰 규모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나머지 허페이법인은 순이익 4억 원, 선양법인은 7000만 원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 주도 아래 아시아 톱 화학기업을 꿈꾸면서 야심차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었다"며 "현재 중국법인들의 성과를 보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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