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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복병' JD캐피탈, ING생명 응찰가 3.8조 차이나라이프·안방·핑안 불참한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6-06-13 08:48:2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M&A시장 랜드마크 딜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ING생명 인수전에서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지난달 말 예비입찰 때 제시한 인수 희망가가 3조 원대 후반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유력 인수후보로 관심을 모은 중국계 차이나라이프, 안방보험, 핑안보험 등은 실사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M&A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 주관사 모간스탠리는 이번주 잠재적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현재 실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확실히 파악된 후보는 JD캐피탈 정도다. 인수 자문은 UBS와 법무법인 태평양 등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문사는 JD캐피탈이 지난 3~4월 안방보험에 맞서 알리안츠생명 인수 경쟁에 뛰어들 때도 맨데이트를 행사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경쟁자 대비 응찰가가 월등히 낮아 일찌감치 적격 예비후보에서 탈락한 교보생명 외에도 ING생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 전략적 투자자(SI)가 한 곳 더 있다. 이에 더해 유럽계 SI 한 곳이 MBK가 채택한 본입찰 적격자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중국 4대 상장 보험사로서 딜 론칭 전부터 ING생명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 차이나라이프와 핑안보험, 그리고 작년부터 잇따라 국내 생명보험사(동양생명·알리안츠생명 등) 인수에 나서 시선몰이를 한 안방보험은 결국 인수의향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각자 측은 지난달 23일 1차로 잠재 투자자들에게서 ING생명 LOI를 받은 뒤 늦게라도 딜 참여 의사를 밝혀오는 후보들을 위해 월말까지 접수 창구를 열어놨다.

복수의 원매자 가운데서도 JD캐피탈이 상대적으로 조명받는 것은 남달리 비춰지는 인수 의지 때문이다. 비록 예비입찰 단계이긴 하지만, ING생명에 대한 적정 인수가로 무려 3조 8000억 원 가량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가격은 3조~4조 원 수준. 최근 금융당국이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에 대비, LAT(보험부채적정성평가) 제도 강화에 나서고 있어 MBK의 밸류 눈높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매각자 기대치에 가장 부합하는 값을 불렀다는 평가다.

JD캐피탈의 경우 가격 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거래 종결력(Closing Certainty) 면에서도 최근 들어 한층 보강된 모습이다. 지난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현지 생보사 '아지아스'가 얼마 전 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아 이번에 SI 자격으로 입찰에 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JD캐피탈의 인수 여력(자금력)에 대해선 검증된 바 없지만, 일단 MBK는 (JD캐피탈의) 입찰제안서를 받고 상당히 흡족해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MBK파트너스와 모간스탠리는 숏리스트들과 함께 이번주부터 약 8주 간의 데이터룸 실사 일정에 돌입할 방침이다. 잠정적으로 본입찰 예정 시점은 오는 8월 초로 잡혔다. 거래 대상은 ING생명 지분 전량(100%)이다. MBK는 2013년 말 해당 지분을 1조 8000억 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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