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LAT 변경 적립금 4167억 필요…매각 '최대 변수' [적정 가격 분석]③준비금 부족액 알리안츠생명의 27.56% 불과…"헐값매각은 없을 것"
윤 동 기자공개 2016-06-07 09:01: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6조 6510억 원으로 생보업계 11위 규모인 알리안츠생명보험이 50억 원에 매각됐다. 강화되는 자본규제 하에서는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ING생명도 알리안츠생명처럼 헐값에 매각되지 않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나 더벨의 분석 결과 ING생명은 헐값에 매각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알리안츠생명처럼 ING생명도 자본규제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매각가 산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 비용 규모가 알리안츠생명의 27.56%에 불과해 부담이 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규제 강화, 보험사 M&A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동양생명 매각 이후 자본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 부담 규모가 보험사 M&A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은 이 변수가 매각가를 통째로 바꿔놓는 수준이었다.
현재 보험사 자본규제는 보험부채 시가평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솔벤시II(SolvencyII)'가 이미 도입됐으며,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를 모델로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LAT제도 변경이 마무리되면 대부분 보험사는 대규모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최근 보험사 M&A에서는 책임준비금 추가 부담 규모가 매각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 역할을 하게 됐다.
당장 올해부터 보험사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그만큼 매각가를 낮춰야 한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얼마만큼 가격을 낮추는 게 적정한지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ING생명,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 4176억…자기자본으로 해결 가능
LAT제도가 변경되면 보험사는 각 상품군(보험부채)마다 책임준비금 부족액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ING생명의 LAT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은 4176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ING생명의 자기자본 4조 2608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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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안하면 ING생명은 대주주의 자금지원(증자)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자본금이나 이익잉여금을 동원해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RBC비율이 하락하게 되나 30.16%포인트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얼마 전 매각된 알리안츠생명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의 LAT 책임준비금 부족액 총합은 1조 5152억 원으로 자기자본 9943억 원 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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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알리안츠생명이 자체적으로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을 해결해야할 경우 RBC비율은 265.49%포인트 급락해 마이너스(-)81.91%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알리안츠생명은 향후 대주주로부터 대규모 증자가 없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생보사 관계자는 "책임준비금 추가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던 알리안츠생명과 같은 잣대로 ING생명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ING생명은 LAT제도 변경으로 타격을 크게 입지 않는 몇 안 되는 보험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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