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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술 불가피한 현대證 WM [하우스 분석] ③KB 통추단 밑그림…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이충희 기자공개 2016-06-15 09:59:1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은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현대증권의 다양한 활용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KB국민은행과 함께 만들어낼 자산관리(WM) 영역에서의 시너지 효과다.

KB금융이 대형 증권사 인수를 그토록 염원해왔던 것은 WM과 같은 전문화된 영역에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현대증권을 품에 안은 KB금융이 앞으로 통합증권사의 WM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현대證, 리테일 수익 중 60%가 주식매매 수수료…WM특화 조직 없어

그러나 현대증권도 자산관리 사업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완벽한 전문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브로커리지 영업에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WM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거나 사업 시프트(Shift)를 추구해온 다른 대형 하우스들과 비교해서는 다소 대처가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증권 PB사업본부의 수익 비중 추이를 보면 아직까지 위탁수익(주식매매수수료) 비중이 60%를 넘나들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버는 자산관리수익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미미한 변화에 그쳤다. 최근 5년 사이 위탁수익, 자산관리수익, 금융수익(대출) 등 3대 수익 비중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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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실적은 5월까지 실적(5월 추정분 포함)

WM사업에만 전념할 특화 조직이 완벽히 갖춰진 것도 아니다. 현재 현대증권에서 WM부문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관할하고 있는 곳은 PB사업본부지만 여러 부문에 걸쳐 WM사업 관련 부서가 흩어져있다. PB사업본부는 PB추진부, 고객마케팅부, 투자컨설팅센터 등 2부 1센터 체제로 조직되어 있다.

PB사업본부의 모태는 지난 2001년 신설된 마케팅본부다. 당시 마케팅본부는 마케팅팀, 사이버영업지원팀, 고객감동팀, 업무개발팀, 상품개발팀, 투자신탁팀 등 6팀 체제였다. 2005년 잠깐 소매영업본부로 이름을 바꿔달았던 것을 제외하면 1년에 한번씩 본부 산하 팀단위 개편만 수차례 이어왔다.

이후 2009년 리테일기획본부, 2010년 영업추진본부, 2011년 WM사업본부로 본부 이름을 자주 바꿔오다 2012년 PB사업본부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대증권 내부에서 '영업맨 신화'로 통하는 허재호 상무가 지난 2014년부터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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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시너지낼 'KB형' 조직개편 탄력

현대증권이 중심이 될 통합 증권사의 WM담당 조직은 KB형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KB금융 통합추진단에서 조직 개편 밑그림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WM영역의 팀들을 한데 아우를 조직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과 KB금융은 현대증권 내에서 WM 사업 영역으로 볼 수 있는 리서치센터, 상품전략본부, PB사업본부, 스마트사업본부, 고객자산운용본부 등 분산돼 있는 조직들을 묶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서치센터 연구역량과 상품소싱 및 개발, 포트폴리오 구축,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WM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이다.

허재호 현대증권 PB사업본부장은 "시황, 리서치, 상담, 상품개발, 지원, 사후관리 등 여러가지 부서들의 연합체를 만드는 방식의 대대적인 개편"이라며 "조직 개편은 KB투자증권과 통합하는 연말 전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게 보면 통추단은 통합 증권사의 WM조직과 KB국민은행이 어떻게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골격을 짤 것으로도 예상된다. KB국민은행 WM그룹은 통합증권사 WM조직의 적합한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WM그룹이 KB투자증권이 위치한 여의도 KB금융타워로 이전한 것은 양사의 본격적인 협업을 위한 사전 실험 성격이다. 새롭게 탄생하는 조직은 신한금융의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본부가 그랬던 것 처럼 일종의 미러(Mirror) 조직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WM사업에 특히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이미 이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자산관리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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