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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크리스탈 투자차익 '208억' 201억 투자, 지분 7,78% 확보…수익률 103.4%

김선규 기자공개 2016-06-14 08:23:2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이 크리스탈지노믹스(이하 크리스탈) 지분투자를 통해 총 208억 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당초 기대했던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는 얻지 못했지만, 투자 8년 만에 수익률 103% 수준의 투자성과를 얻어 실리를 챙기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보유 중인 크리스탈 지분 7.78%을 매각했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지분 전부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이어온 양사 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완전히 청산됐다.

한미약품그룹은 크리스탈 2대 주주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각각 2.71%, 5.07%를 보유했다. 지주사 전환 이전인 (옛)한미약품은 2008년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6억 원을 투자하고 130만 주를 취득했다. 이어 2009년 크리스탈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이사로부터 18만 주를 45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크리스탈의 무상증자 등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이 보유한 주식은 192만 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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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보유한 크리스탈 주식을 매입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201억 원이다. 주당 매입가는 1만447원 수준이다. 9일과 10일 종가 기준 매각대금은 409억 원으로 평균 매각가는 2만1253원이다. 매입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103%이며 총 208억 원의 매각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그룹이 크리스탈과 관계를 정리한 배경으로는 양사 간의 시너지 및 사업적 성과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2008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지분투자에 나섰지만, 양사 간의 신약개발 및 마케팅 활동 등에서 사업적 교류가 미미했고 그 결과 이렇다 할 성과조차 내놓지 못한 실정이었다.

여기에 크리스탈 대주주인 조명중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 경영진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참여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것도 관계 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런 이유로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 등이 크리스탈 이사진에 포함돼 있지만,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탈이 COX-2억제제 '아셀렉스'를 출시하면서 양사 간의 앙금이 깊어졌다. 크리스탈이 한미약품그룹과 아무런 논의 없이 아셀렉스를 시판했고, 경쟁사인 동아에스티와 손을 잡고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08년 전략적 투자자 입장에서 크리스탈에 투자를 단행했지만, 지난 8년 간 사업적 교류 및 시너지가 전혀 없었다"며 "그룹 울타리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품에 안고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계열사가 아니라서 경영권 참여에도 제약이 있어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도 한미약품그룹과의 관계 정리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양사 간의 사업적 교류가 없었고, 아셀렉스 출시와 급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CG026806'의 기술이전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약품그룹의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양사 간의 사업적 교류가 없고 경영상 갈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관계 정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한미약품그룹과 신약개발 및 사업 계획에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생각했지만, 한미약품그룹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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