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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흥행 불투명, 경영권 방어전 재점화 부담 [호텔롯데 IPO]당분간 검찰 수사 방어에 집중할 듯

정아람 기자공개 2016-06-15 10:32:5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13일 최종적으로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 이날 금융당국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상장 무기한 연기 방침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경영진 일가가 줄줄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우선 검찰 수사 방어에 그룹 역량을 집결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수준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했다가 실패할 경우 그룹 이미지에 더욱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상장 취소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달 초 신영자 이사장의 뇌물수수 혐의에서부터 시작돼 이달 중순 경영진 일가 전반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적으로 작성하면서 이번 검찰 수사가 그룹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일부 해외 투자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투자자를 만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상장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정상적인 대외활동은 불가능해졌다. 그룹 차원에서도 우선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와 함께 검찰 수사를 막아내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호텔롯데로서는 공모 절차를 강행했다가 실패할 경우 더욱 기업이미지에 타격이 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호텔롯데는 이달 신영자 이사장 논란이 불거지며 공모가 하단을 9만 7000원에서 8만 8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을 최소 11조 6000억 원대까지 낮춰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로서는 상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다 국내 1위 면세사업자인 상황에서 더 눈높이를 낮추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경영진 일가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주요 사업장인 롯데면세점 잠실 롯데타워점의 재인가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데다 향후 면세업종 성장성을 감안하면 정정 후 공모가격도 낮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물량만도 4조~5조 2000억 원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투자설명회에 총력을 기울일 수 없게 되면서 롯데그룹으로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단도 이번 딜을 강행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고객사 또는 회사 경영진에게 법적·도덕적 결함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딜 수임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 대표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맡고 있다.

롯데그룹은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했다가 공모가격이 밴드 하단에 그치거나 투자수요가 미달되는 것보다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물산과 롯데칠성음료도 호텔롯데 상장 이후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는 시장성 조달 계획을 전면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으로서는 우선 검찰수사와 경영권분쟁 등 대형 악재를 막아내는 데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상장을 재추진하더라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같은 계획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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