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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년' 토니모리, 오너회사에 일감지원 여전 배해동 회장 등 소유 태성산업과 납품 거래 '원가율 71%'

노아름 기자공개 2016-06-20 08:39:2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1년차인 토니모리가 오너일가 개인회사에 장기간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해동 회장 등이 지분 100%를 소유한 태성산업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지원하면서, 오너일가가 과도하게 사익을 편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용기 제조기업 태성산업은 토니모리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돼 현재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과 부인 정숙인 씨, 자녀 성우·진형 씨가 주식 100%를 확보하고 있다. 배해동, 정숙인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정숙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50%의 지분을 정 대표이사가, 배 회장이 30%를, 자녀 성우·진형 씨가 잔여 지분 20%를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태성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72억 원 중 42.3%를 토니모리와의 거래로 일으켰다. 토니모리가 용기 등 부자재 절반(242억 원 상당)을 태성산업에서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거래는 지난 수년간 유지됐다. 2014년 태성산업 매출 529억 원 가운데 48.2%인 255억 원이 토니모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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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도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태성산업은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억 원, 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8.9%, 14.4%이다.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연우보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10.8%포인트, 5%포인트 높다. 연우는 지난해 매출총이익률 18.1%, 영업이익률 9.4%를 각각 달성했다. 또 태성산업과 유사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펌텍코리아는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17.3%, 10.6%를 기록했다. 원가율은 지난해 기준 태성산업 71.01%, 펌텍코리아 82.73%, 연우 81.80%를 각각 기록했다.

지배구조 컨설팅 기업 네비스탁 관계자는 "연우와 펌텍코리아의 매출총이익률이 거의 유사한 것을 보면, 화장품 용기 시장의 원가와 판매가격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태성산업의 경우 이와 달리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매출총이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익률이 높다는 의미는 원가를 낮추거나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태성산업은 매출액 규모가 큰 타 기업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 원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태성산업을 통해서만 부자재 매입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토니모리가 태성산업에만 특별히 용기를 비싸게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태성산업이 토니모리를 통해 성장하고 있고, 그 이익은 고스란히 오너일가에 돌아간다"며 "토니모리가 비상장기업일 때는 문제가 안 됐지만 지난해 상장을 한 만큼 다수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의사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4년 1월 설립된 태성산업은 1999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입주했으며, 같은 해 9억 5000만 원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0억이 됐다.

한편 토니모리는 사업보고서에는 "토니모리가 시장 및 고객의 요구에 맞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 할 수 있었던 것은 화장품용기 전문제조사인 태성산업이 모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기재돼 있다.

화장품용기업체 매출원가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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