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자체헤지 북, 오히려 늘었다 1월 23.7조→5월 24.2조…HSCEI ELS 미상환이 원인
이상균 기자공개 2016-06-17 11:19:5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LS 운용손실 규모가 늘어나자 자체 헤지 규모를 줄이려고 시도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하락으로 기존에 자체 헤지로 발행한 물량의 조기상환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자체 헤지 규모를 늘리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증권사도 눈에 띈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12개 증권사(삼성·NH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현대·대신·한화·미래에셋·하나금융투자·신영·동부·신한금융투자)의 ELS 자체 헤지 규모는 올해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말 기준 23조 7663억 원에서 3월말 23조 8862억 원, 5월말 24조 2498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22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조 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 증권사는 국내 ELS 발행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
이는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의 예상과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 HSCEI가 하락해 ELS 운용손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체 헤지 축소에 돌입했다. 특히 ELS 운용손실 규모가 큰 곳일수록 축소 폭이 컸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30조 원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줄긴 했지만 그렇다고 현재 규모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증권사마다 운용역량에 차이가 있지만 ELS 자체 헤지 북 규모가 클수록 리스크도 높아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HSCEI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기초자산인 HSCEI가 하락하면서 HSCEI 기초 ELS의 조기상환이 줄줄이 연기됐다. 미상환된 HSCEI ELS 중 절반 이상이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로 운용하는 물량이다. 즉, 이들 물량이 조기 상환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이상, ELS 자체 헤지 규모도 줄어들 수 없는 구조다.
증권사 간 전략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 대신증권, 한화증권 등이 ELS 자체 헤지를 줄이고 있는 반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늘리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HSCEI가 바닥을 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보는 증권사들이 있다"며 "최근 증권사간 ELS 운용손실 규모의 차이도 전략 설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