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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시장 ‘3중고' 손실제한형 ETN 도입·판매채널 규제·채권금리 상승

이상균 기자공개 2016-06-08 10:33: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LS 시장이 연이은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ELS의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이를 대체할 금융상품을 물색 중이다. ELS 판매 과정의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에게 막대한 ELS 운용이익을 안겨줬던 채권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져온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LS로 발행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해 돈을 벌어들이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는 얘기다.

◇금융위, ELS보다 ETN이 적절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ELS가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높은 상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ELS의 발행액을 제한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ELS를 대체할 상품으로 ETN을 지목하고 있다. ETN의 손익구조를 다양화시킬 경우 ELS보다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ETN의 손실제한 하한선을 -30%로 설정한다면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해도 원금의 70%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 주가지수 하락률이 50% 이상일 경우 투자자에게 손실이 그대로 전이되는 ELS와는 차이가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손실 제한형 ETN이 원금이 보장되는 ELB와 DLB, 그리고 원금부분보장형 ELS와 DLS 시장을 일부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잠식 효과가 곧장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ELS와 DLS 시장의 30% 가량이 ETN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비중은 원금보장형인 ELB 25.6%, 부분보장형 ELS 1.4% 등이다.

판매채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도 악재다. ELS 투자 과정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됐던 부적합확인서 발급이 제한된다. 그동안 증권사 지점에서는 고객의 투자성향이 ELS 투자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책정됐을 때 투자자 동의하에 부적합확인서를 발급해 ELS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투자자의 위험성향 대비 금융상품의 위험도가 높을 경우에는 원천적으로 판매를 금지시킬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부적합확인서 발급 제한으로 ELS 시장 규모가 최대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 운용으로 돈 벌기도 어려워져

여기에 ELS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 이전에 투자자가 투자위험 등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3일의 숙려기간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고령의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 직원의 추천만을 믿고 서둘러 투자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규제는 결국 ELS의 불완전 판매 소지를 최대한 제거하겠다는 것"이라며 "ELS 시장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ELS 발행에 매달린 것은 막대한 운용이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EL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채권에 투자했고 그동안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채권 평가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연준(FRB)이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ELS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해 이익을 보던 과거의 투자 패턴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의 좋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해외 지수의 변동성 상승으로 헤지 비용도 올라가 이전 만큼의 수익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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