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퀸테사 피인수 파낙스이텍, 올해 전망은 납품 단가 상향 조정...손익분기점 돌파 가능성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16-06-22 08:54:1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3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해액 제조사 파낙스이텍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돌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납품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데 합의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파낙스이텍은 2009년 안료 제조업체인 욱성화학으로부터 인적 분할돼 설립된 2차전지 전해액 전문 생산업체다. 2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재료는 전해액과 분리막, 양극재, 음극재 등이 있다. 이중 전해액은 전극 사이의 전하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파낙스이텍의 주 고객사는 삼성SDI. 전체 매출액에서 삼성SDI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파낙스이텍이 삼성SDI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2년간 파낙스이텍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삼성SDI에 편중된 매출 구조의 영향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부터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 3개년 간 적자 규모만 40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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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파낙스이텍은 삼성SDI로부터 단가 인하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낙스이텍은 대부분 이를 수용했다. 생산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다. 파낙스이텍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271억 원, 영업손실은 34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는 4억 원을 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13년 파낙스이텍에 투자를 단행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곤혹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2차전지 수요 확대에 따라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파낙스이텍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집행했는데,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른 것이다.
그런데 올해 들면서 삼성SDI에서 파낙스이텍에 대한 전해액 물량 확대와 함께 납품 단가의 일부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파낙스이텍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할 수는 없지만 올해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파낙스이텍은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올해 500억~6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SDI와의 협력관계 강화와 물량 및 단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원재료 수급 악화 및 가격 폭등이 지목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배터리에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1년 사이 3배 가량 올랐다.
지난 2015년 1월 38.75달러였던 리튬 가격은 지난 5월 기준 134달러로 3.4배가량 치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글로벌 리튬 및 원자재 수급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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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액의 원재료로 LIPF6(육불화인산리튬)가 쓰인다. 삼성SDI가 단가 인상을 해주지 않았다면 파낙스이텍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이 컸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파낙스이텍이란 협력사를 잃게되는 게 손해라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파낙스이텍으로부터 전체 전해액의 40% 가량을 공급받고 있다. 나머지는 일본 업체로부터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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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관점에서 향후 2차전지 시장의 본격적으로 확대됐을 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단가를 올려준 것 같다"며 "공급능력과 제품 품질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단가 조정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전해액 소재에 있어 파낙스이텍이 삼성SDI의 중요한 협력 업체로 자리매김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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