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지배력 부담 여전 260억 주담대 연장···담보비율 종합상사 100%, 현대C&F 40%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22 08:11:1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만기가 다가온 거액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연장키로 했다. 주담대 비율이 높은데다 보유 지분도 많지 않아 기업지배력에 대한 위험도가 여전하다는 평가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혁 회장은 지난 10일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 주식을 담보로 진행한 대출계약을 6개월 연장했다. 정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위한 자금조달로 주담대를 활용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유 중인 현대종합상사 주식 전부인 109만 7601주와 현대C&F 주식 43만 3849주를 NH투자증권에 맡기고 260억 원을 차입했다. 회사별 주담대 비율은 현대종합상사가 100%, 현대 C&F가 26.5%에 달한다.
여기에 자기자금 136억 원을 더해 총 390억 원으로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C&F 주식 111만 4463주를 시간외매매로 사들였다. 정 회장은 현대C&F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정몽혁 회장(현대C&F 17.96% 보유) → 현대C&F(현대종합상사 19.37% 보유) → 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계열분리에는 성공했지만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가 갈길은 멀다. 정 회장이 주담대를 실행했던 지난해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 주가는 각각 2만 8000원, 3만 2350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주담대 계약을 연장한 10일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 종가는 2만 6600원과 2만 2500원이다. 현대종합상사 주가는 하락 폭이 10%에도 못 미치지만 현대C&F 주가는 30%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정 회장은 최근 주담대 연장 때 현대C&F 주식 21만 7330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고, 주담대 비율도 40%로 높아졌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현대C&F 주식 추가매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2·3대 주주인 KCC(12%), 현대중공업(10.11%)과의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분 추가매입 재원으로는 현대종합상사가 꼽혔다. 주가가 오른다면 추가로 자금 융통이 가능했지만 상사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기대를 밑돌고 있다. 실제 현대종합상사는 사업재편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 넘게 오른 107억 원을 기록했지만 주가에는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주담대 비율을 줄이지 못하면서 정 회장은 현대종합상사 지배력에 대한 불안감만 여전한 상태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주가흐름에 따라 지배력 부담이 현대C&F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정 회장은 다시 추가 담보를 내놔야 한다. 현대종합상사 지분은 이미 전량이 담보로 제공된 만큼 추가 담보대상은 이번처럼 현대C&F가 될 수밖에 없다.
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정몽혁 회장은 경영권 강화를 위해 현대C&F 주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만 꺼내들 만한 카드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상사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담보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