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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업황 부진 속 '수익성 개선' [Company Watch]2015년 매출 1.3조·영업익 751억…이익률 1.5p 증가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17 08:24:5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에 넘기고 순수사업회사로 거듭난 한솔제지가 부진한 업황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약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재료 가격, 에너지 비용 등이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솔제지는 배당 규모를 키웠다.

한솔제지는 작년 4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 3474억 원, 영업이익 158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인적분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전년 실적과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2014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70억 원 늘고, 영업이익은 30억 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에는 한솔그룹 50주년 관련 특별 격려금(5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억 원 늘어난 셈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분기마다 3400억 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0억~2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그 결과 한솔제지는 2015년 한 해 동안 매출액 1조 3495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발생한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6%까지 증가한다. 2014년 대비 2%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솔제지, 업황 부진 속 '수익성 개선' 성공

한솔제지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의 덕을 봤다. 한솔제지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는 사업 특성상 주요 결제통화인 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수익성이 상당부분 연동된다. 또 작년 12월 중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지난 1월까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올해에도 수출비중이 높은 인쇄용지, 특수용지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의 50%를 차지하는 펄프의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한솔제지는 펄프 대부분을 수입하며 인도네시아(APRIL), 미국(International Paper), 브라질(FIBRIA)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국제 펄프단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 남아메리카지역 펄프 공급량 증가로 펄프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펄프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제지의 판매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면서도 "펄프의 가격이 판매가격에 적용되는 약 2개월의 시간 동안 수익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가의 10%를 차지하는 스팀의 가격도 유가하락으로 크게 줄었다. 또 군장에너지로부터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공장에서 사용하는 스팀을 공급받으면서 연간 150억~20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스팀은 제지공정에서 필수 요소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해리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95%에 달하지만 최종 생산된 종이에는 수분이 5% 미만이다. 제조과정 중 끊임없이 스팀을 통해 수분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향상된 실적을 바탕으로 한솔제지는 이사회에서 2015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83억 원이다. 한솔제지는 이번에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 2014년 한솔제지가 포함됐던 한솔홀딩스의 주당 배당금은 300원이었다. 인적분할 후 한솔제지는 보다 적극적인 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작년 3분기 기준 한솔제지의 개인 최대주주는 이인희 고문으로 지분 3.51%(58만 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3.34%(55만 2724주) 지분율의 조동길 회장이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이번에 각각 2억 9000만 원, 2억 7600만 원의 배당금을 손에 쥐게 됐다.

2016년 배당 때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솔그룹 지주회사 한솔홀딩스는 신주를 내어주고 한솔제지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주식스왑 작업을 진행했다. 오너일가도 여기에 참여했다. 한솔제지 지분 80% 이상을 한솔홀딩스 지분과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스왑 후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에서 조동길 회장 외 5인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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