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은행이 신탁으로 쓸어담았다 ①공모 ELS 중 62% 판매…시장 팽창 이끌어
김기정 기자공개 2016-06-30 10:15:2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에 나오는 주가연계증권(ELS)의 60% 이상이 은행권을 통해 소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에서 판매된 규모보다 4배 가량 많다. 시중은행에서 팔리는 ELS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ELS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배경에는 은행의 강력한 세일즈파워가 있었던 셈이다.◇공모 ELS 62% 은행에서 팔려…증권의 4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5월까지 발행된 공모 ELS(ELB 포함)는 10조 5949억 원이다. 이중 시중은행 및 외국계은행에서 판매된 금액은 6조 6036억 원으로 전체의 62%에 달한다. 그에 반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금액은 1조 6786억 원으로 16%에 불과했다.
은행권에서 소화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4년에는 40조 5545억 원 중 22조 1832억 원이, 지난해에는 47조 8119억 원 중에는 29조 1143억 원이 은행에서 팔렸다. 각각 전체의 55%, 6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중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를 신탁(Trust) 혹은 펀드(Fund), 즉 ELT나 ELF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되는 ELS의 95% 이상은 ELT 형태다. 이러한 ELS는 은행과 증권사가 발행규모와 조건 등을 사전 협의해 신탁 전용으로 발행된다. 시중은행은 여러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구조와 수익률을 비교해 발행을 맡길 증권사를 선택하고 있다. 사실상 사모 발행과 다를 바 없지만 공모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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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ELS 급성장 이끌어…초기 시장부터 '눈독'
ELS는 최근 몇 년 간 가장 히트친 금융상품으로 꼽을 만하다. 주식형 펀드 등 주요 금융상품이 쇠락기를 걷는 동안 ELS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2003년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별 다른 인기가 없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한풀 꺾이고 저금리 구조가 고착화되자 박스권 증시에서 시중금리 2~3배 이상을 노리기 쉬운 구조인 ELS로 유동 자금이 쏠렸다.
시중은행은 ELS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2011년 6조 8000억 원에 불과했던 은행의 ELT 판매 규모는 지난해 29조 5000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발행된 공모 ELS의 60% 이상이 시중은행에서 팔린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ELS 시장이 은행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상환된 ELS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6.53%로 은행예금보다 3배 가량 높다. 지난해 홍콩항셍지수(HSCEI)의 급락 사태가 있기 전까지는 지수형 ELS에서 원금이 손실될 것이라는 우려 자체가 미미했다.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시현해온 경험이 판매고를 끌어올린 주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만기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상품 구조는 예대마진 하락으로 비이자수익 확대와 수익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효자 노릇을 했다.
시중은행들은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ELS가 첫 선을 보인 당시 자체 발행을 준비했을 정도로 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당시 관련 조직과 인력 구성을 완비한 상태였지만 금융감독당국이 ELS 발행은 증권사만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유야무야됐다.
업계 관계자는 "ELT 증가 추이와 ELS 시장 성장세는 궤를 같이 한다"며 "'국민재테크 상품'으로 각광을 받게된 데는 증권사보다는 은행권 판매망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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