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브렉시트 영향 제한적..양극화 심화 A급 회사채 투자심리에 찬물…우량채·국공채 선호 현상
정아람 기자공개 2016-06-29 16:53:5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미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크레딧물 직접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 약세를 기회로 외국인이 추가 매수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기회로 조기 자금 조달에 나서려던 A급 이하 기업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모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세 지속…외국인 이탈 타격은 크지 않아
브렉시트 발표 다음 거래일인 27일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 떨어진 1.23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선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이후 3년물은 기준금리 (연 1.25%)보다 아래인 1.249%로 거래를 마쳐 최저 금리를 경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하락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시장이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심리는 우선 국고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고 시장이 판단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와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려 국고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강화될 수 있고, 이는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채권시장의 경우 주식시장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7일에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보다 선물 매수세가 훨씬 두드러졌다"며 "외국인 자금의 채권 투자금액 중 크레딧물 비중은 10% 미만이라 애초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시적으로 금리가 오르는(가격이 하락하는) 틈을 타 매수를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시장 전체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크레딧물 등급별 차별화 지속될 듯…여전채 스프레드도 주목
회사채 내에서는 등급별로 희비가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직후인 27일 AA급인 LS산전은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800억 원의 투자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 당시 유입된 투자수요(4월과 12월 각각 1200억 원, 1400억 원)보다 더 큰 금액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 브렉시트로 인한 일부 업종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우량한 기업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며 "당분간 국공채와 AA급 이상 크레딧물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꺾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금리 기조를 틈타 조기 자금 조달을 계획했던 A급 기업들 중 계획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곳들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채 발행에 도전할 경우 만기 구조도 단기물 위주로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채 역시 향후 추가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될 위험성이 높은 종목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이 발행한 펀드상품 중 유로스톡스50 등 유럽 기업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경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여전채와 크레딧물을 편입한 상품이 많고 편입 비율도 높은 편"이라며 "만약 유럽 지수 부진이 지속돼 해당 상품의 매도가 급증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여전채도 매도 물량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져 신용등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는 부채자본시장에 미치는 단기적인 파급력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투자 결정에 제한이 따를 수도 있어 대기 자금의 향방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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