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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삼성重 '컨틴전시 플랜' 조속 시행 요구할 듯 이번주 경영·재무진단 최종 보고서 제출 전망

안경주 기자공개 2016-07-06 08:38:1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삼성중공업에 유상증자 등 컨틴전시 플랜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재무진단 결과,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만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은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께 경영·재무진단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삼성중공업과 유상증자 규모와 시점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경영·재무진단 결과가 이번 주말께 나올 예정이다. 경영·재무진단은 지난 5월26일 시작됐고, 삼정KPMG가 실사를 맡았다. 당초 6월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었지만 실사가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지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에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해 전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실사가 대부분 끝나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직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의 기본 자구계획만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컨틴전시 플랜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정KPMG 역시 컨틴전시 플랜의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자구계획만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며 "유동성 부족 규모와 유상증자 규모 등은 최종 보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컨틴전시 플랜을 빠르게 시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산업은행에 1조4551억 원의 경영개선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오는 2018년까지 9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55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본 자구계획과 별도로 유상증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이 담긴 컨틴전시플랜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을 잠정승인하면서 경영·재무진단 결과에 따라 자구계획 추가 요구 등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자구계획을 제출할 때만 하더라도 유동성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인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의 인도가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자금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경영·재무진단 과정에서 파악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PDC(Pacific Drilling Company)의 인도 거부로 1년째 드릴십 1척이 인도되지 못하면서 자금운용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프렐류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의 인도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당초 정상적인 여신 지원을 감안해 자금계획을 수립했지만 신규 차입이 어려워졌고, 자금 계획의 미스매칭도 발생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유상증자 등 컨틴전시 플랜을 빨리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규모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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