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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외국계가 장악한 블록딜, 할인율 성적표는CS·씨티證, 삼성물산 디스카운트 '0%' 성사…거래 대부분 밴드 상단 결정

민경문 기자공개 2016-07-07 06:29: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성사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의 상당수에서 할인율이 당초 제시된 밴드 상단으로 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할인율이 밴드 하단으로 결정된 사례는 단 두 건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블록딜 당시의 시장 상황과 매각주식의 특성 등이 할인율을 좌우하지만 주관사의 세일즈 전략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블록딜 규모(500억 원 이상)는 총 14건, 2조 6872억 원이다. 2015년 상반기(총 17건, 2조 6061억 원)보다 건수와 규모가 늘었다. 2016년 1분기와 2분기 블록딜 규모는 각각 1조 8036억 원, 8836억 원이었다. 국내 증권사는 공동 주관 4건이 전부였을 정도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거래를 장악한 시장이었다.

블록딜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는 할인율이다. 매각 주식과 유통물량 대비 블록딜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할인율의 절대치를 일률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당초 주관사가 제시한 할인율 밴드에서 최종 할인율이 어느 구간에서 결정됐느냐를 놓고 일정 수준의 판단을 내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총 14건의 블록딜 가운데 12건은 할인율이 제시된 밴드의 상단(숫자가 높은 쪽)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량 매각에 성공하긴 했지만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딜은 일부였다. 맥쿼리증권이 주관한 하이트진로 블록딜의 경우 당초 밴드는 2~4%였지만 할인율은 무려 7%에 결정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모간스탠리 공동 주관의 현대증권 지분 매각 할인율(12.7%) 역시 예상 범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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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이노션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주주로 포함된 블록딜이 많았다는 점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추가 엑시트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 이슈를 고려하면 할인율이 높게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어차피 외국계 증권사가 주관을 도맡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세일즈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는 월크로싱(wall-crossing)을 통해 사전 수요를 맞추고 딜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수료를 더 주는 것도 아닌 만큼 굳이 무리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밴드 하단으로 할인율이 결정된 블록딜은 지난 2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LIG넥스원 지분 매각이었다. 삼성의 경우 최대 3%의 할인율 밴드를 제시했지만 최종 결과는 디스카운트가 '제로'였다. LIG넥스원 지분에 대한 할인율 밴드는 3.9~8.7%였는데 거래는 3.9%에서 결정됐다. 양측 거래 모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신일철주금의 포스코 지분 블록딜을 단독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할인율은 2.5%(밴드 1~3%)였다. 다른 블록딜에 비해 절대적인 할인율 수치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씨티의 경우 올해 상반기 블록딜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CS(6339억 원)와 모간스탠리(4100억 원)에 이어 3543억 원의 실적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할인율 제로였던 삼성물산 블록딜은 삼성 지배구조를 둘러싼 국내외 투자자들의 열띤 관심을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대목"이라며 "거래 대상 자체의 투자 매력도가 워낙 높았다는 점이 할인율을 낮춘 배경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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