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발행주식총수를 늘리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며 유상증자 준비에 본격 나섰다. 삼성중공업이 발행할 수 있는 신주는 대략 6900만 주로 현재 주가(9000원 안팎)를 감안할 때 대규모 증자를 위해서는 발행주식총수의 증액이 불가피하다.삼성중공업이 증자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증자 참여 여부에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채권은행과 사전에 합의가 됐을 거란 추측부터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을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 한다는 책임론까지 다양한 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의 증자 참여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 하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계열사를 지원하느냐 마느냐가 달린 사안인 만큼 당연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은 자구 계획안을 제출하는 대신 증자를 비상 시 대책으로 제시한 터라 삼성전자의 지원이 어느 정도 전제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주주총회가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증자 참여 여부를 논하는 건 섣부르다. 삼성중공업, 나아가 국내 조선업의 부실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삼성전자가 증자에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고 몰아가는 것도 옳지 않다.
삼성중공업이 실제로 증자를 단행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증자는 말그대로 비상 시 대책이다.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1조 5000억 원의 자구 노력만으로 손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된다면 증자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까지 해양설비 인도 지연 등의 변수가 존재하긴 하나 운영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 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증자 참여는 전적으로 삼성전자가 결정할 문제다. 조선업,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로 자금 지원을 강요하는 건 지극히 정서적인 판단이다.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은 부실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건 삼성전자 주주들에게는 오히려 배임일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 조선업계 CEO·전문가 간담회에서 만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증자 관련해서 정해진 게 전혀 없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이사회 등을 거쳐 증자에 들어올 지를 결정하지 않겠는가.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와 관련한 각종 설로 인해 적잖이 지친 듯 했다.
삼성중공업이 발행주식총수만 늘릴 지, 실제로 증자를 단행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도 증자 규모, 삼성전자의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무분별한 추측으로 시장의 혼란을 야기시키기보다는 양사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지켜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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