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해부]10년만에 혜성처럼 등장 '우샤오후이' 누구②2013년 집권, 외형성장 주도…한때 덩샤오핑 손녀사위, 정치권 후광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20 10:22:04
[편집자주]
동양생명 등 해외 대형 금융회사를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는 안방보험그룹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무성한 소문만 가득할 뿐이다. 안방보험의 공시자료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공개된 정보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 재무상태는 어떤지 그 실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4년 설립이후 안방보험은 그룹이 커지고 계열사가 늘어나며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초창기 주주들의 지분은 현재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상하이자동차와 시노펙(2005년 유증서부터 참가) 등 초창기 대주주들은 이후 유증 과정에서 여러 차례 증자에 불참하며 지분율이 상당히 줄었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39개 주주 지분이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는 게 안방그룹 주주에 대해 알려진 전부이며 최대주주에 대한 정보는 사실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안방보험을 이끄는 지도층에도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 이사회를 이끈 인물은 상하이자동차의 후마오위안이었다.
하지만 2013년 11월 후마오위안은 법정대리인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부회장인 우광후이도 이사회에서 사라졌다. 2013년을 계기로 지에쩡린, 리우롱, 롱용투 등이 이사회 멤버 명단에서 사라졌고, 쑨페이청, 왕신루, 주이청 등이 새로이 이사로 선출됐다. 세 명의 이사진은 모두 중국 보험관리감독협회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이사진 교체 전후로 안방보험은 안방재산보험, 안방연금보험 등을 잇달아 설립했고 안방그룹은 모든 보험사업 종류를 가진 그룹이 됐다.
후마오위안의 뒤를 이어 2013년부터 안방그룹의 전면에는 현재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첸샤오루와 함께 안방그룹을 공동 창립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이사회 멤버 정식 명단에는 그 이름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름만 없었을 뿐 2013년 이전에도 우샤오후이 회장은 안방보험의 경영에 많은 발언권을 행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공개적인 활동이나 언론의 보도 등에서 우샤오후이 회장은 '안방보험 부회장, 상무 부회장' 등의 직함을 썼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2013년 이후 이사회 멤버명단에서 사라진 우광후이가 사실 우 회장과 동일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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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오후이 회장은 거대 그룹의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신변에 대해 공개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그의 고향은 저장성 윈저우시 핑안현 샤오지앙진 저우자이 마을로 알려지고 있다. 1966년 10월 생으로 인물이 출중하고 그 지역 출신 치고는 키도 큰 편이었다. 언변까지 좋아 쉽게 인기를 끄는 스타일이라고 전해진다. 젊은 시절 고향인 윈저우에서 공무원으로 일했으나 1990년대 고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을 떠난 우샤오후이 회장이 안방그룹 CEO가 되기까지의 일화는 더욱 더 베일에 쌓여 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그는 그 사이에 유력가의 딸들과 여러 차례 결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혼맥을 사업에 절묘하게 접목시켜 성공한 케이스라 일컫기도 한다.
첫번째 부인은 항저우시장과 주성장을 지낸 루윈거의 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가의 영향력 덕분인지 우샤오후이 회장은 이 시기 자동차 판매회사(1996년, Traveller Automobile Group)와 자동차 리스회사(1998년, liantong Rental Group)를 잇달아 설립했다. 이 두 회사 모두 상하이자동차를 주된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훗날 안방보험의 초대 발기주주가 된다.
2004년 안방보험 설립을 전후로 우샤오후이는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인 덩저루이와 결혼한다. 이후 다시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실치 않다. 안방보험 설립 직전 우샤오후이 회장은 상하이의 BJ인베스트먼트에 재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BJ인베트스먼트는 첸샤오루가 설립한 회사다. 첸샤오루는 혁명영웅인 첸이의 자제로 안방보험의 설립멤버다.
2013년 우샤오후이 회장 집권 이후 안방보험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 더욱 급격한 속도로 외형성장을 했다. 때문에 이 같은 외형성장이 우샤오후이 회장의 정치적 인맥에 힘입어 이뤄진 것이라는 논란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안방보험과의 관계를 부인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내에서는 안방그룹 배후에 든든한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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