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의 최대 이슈는 경기 다산신도시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도권 마지막 택지개발 사업인 다산신도시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지난해 택지공급 때부터 이런 희소성 때문에 건설사들의 택지 쟁탈전이 과열됐던 곳이다.다신신도시 개발 주체인 경기도시공사는 공공택지를 추첨방식으로 매각했다. 택지 인기가 좋았던 만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각 택지마다 입찰보증금을 걸고 입찰하면 추첨을 통해 낙찰자를 선정했다. 당시 택지를 낙찰받은 건설사들은 '로또'를 맞았다고 비유될 정도였다.
그러나 택지를 낙찰 받은 건설사들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다. 경기도시공사의 잇따른 다산신도시 홍보행사 때문이다. 경기도시공사는 기자들을 불러 현장을 둘러보고, 보도자료를 뿌리는 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3번이나 행사를 열었고,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런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민간 건설사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행사 비용 일체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와 진건지구에 택지를 분양 받은 건설사들이 지불했다. 그럼에도 행사 내용은 항상 다산신도시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상품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를 분양 받았지만 인허가가 걱정돼 공사의 눈치를 보게된다"며 "인허가를 못 받거나 인허가가 지연되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획에도 없던 사업비를 별도도 만들어 공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다산신도시가 잘 되는 게 민간 건설사가 잘 되는 것"이라며 "사전에 돈을 갹출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보행사 자체도 건설사들이 주도를 한 것일뿐 공사와는 상관이 없다"며 "비용 일체를 민간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진건지구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올해 진건지구 및 지금지구 아파트 분양 예정가는 이 보다 높은 12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만에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가 몇 천 만원 넘게 뛰었다.
내집 마련이 인생의 목표인 대다수 서민들은 분양 때마다 오르는 아파트 가격에 한숨을 쉰다. 건설사들은 원가가 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올려야한다는 입장이다. 다산신도시 홍보행사에 그동안 건설사들이 내놓은 사업비도 하반기 각 건설사들이 다산신도시에 분양하는 아파트 원가에 포함될 것이다. 경기도시공사의 행사 개최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에 거품이 한층 더 두껍게 끼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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