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업다각화 속도낸다 LG하우시스의 점접착 필름사업 양수, 바이오·수처리 투자 지속
이윤재 기자공개 2016-07-22 08:02:1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그룹으로부터 팜한농을 인수한데다 계열사인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사업도 사들였다.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계열회사인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사업부문을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인수대금은 805억 원이며 오는 8월 31일 자산양수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동안 점접착 필름은 LG화학과 LG하우시스가 각자 사업을 벌여왔다. LG화학은 주로 디스플레이용, LG하우시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IT기기 등에 사용되는 점접착 필름을 생산했다. 이번 자산양수도를 통해 LG화학은 점접착 필름 사업을 전담하게 되면서 산업용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점접착 필름은 고체 형태의 본드와 같은 제품으로 보면 된다"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도 올해 3월 충청북도 오창공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먹거리 분야로 에너지·물·바이오를 선정해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4월 그린·바이오분야 진출을 위해 동부팜한농을 4245억 원을 들여 인수해 팜한농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곧이어 팜한농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도 병행했다. 그린·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7000억 원대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적자가 계속되는 수처리 필터사업에도 투자를 계속한다. 약 400억 원을 들여 역삼투압(RO) 필터 2호 라인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LG화학의 광폭 행보에 대해 구본준 부회장의 합류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 신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LG화학은 지난 2002년 구본무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들로만 사업을 꾸려왔다. 오너일가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건 15년 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로 도약하려는 LG화학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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