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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해부]그룹 전신 계승 '안방재산보험', 불안한 걸음마⑥장기보험으로 외형 확대 중…순익 '들쑥날쑥' 구조적 안정성 결여

안영훈 기자공개 2016-07-26 09:58:33

[편집자주]

동양생명 등 해외 대형 금융회사를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는 안방보험그룹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무성한 소문만 가득할 뿐이다. 안방보험의 공시자료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공개된 정보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 재무상태는 어떤지 그 실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보험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에서 안방재산보험의 위치는 특이하다. 설립 시기가 가장 늦은 막내격 계열사이면서도 안방보험그룹의 모태기업인 초창기 기업 '안방재산보험고빈유한공사(현 안방보험그룹)'의 뒤를 잇는듯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안방재산보험의 설립연도는 2011년 12월 31일로, 주요 계열사인 허씨에건강보험(2006년 1월 12일), 안방생명(2010년 6월 23일) 등과 비교해 늦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비교하면 막내 동생격이다.

2004년 설립돼 지금의 안방보험그룹을 있게 한 자동차보험사 안방보험(후일 안방보험그룹으로 사명변경)은 당시 안방재산보험으로 불렸다. 현재의 종합손해보험사인 안방재산보험(2011년 설립사)은 안방보험그룹 전신의 이름을 계승했을 뿐 아니라 손해보험업이라는 DNA도 고스란히 이은 셈이다. 안방생명보험, 허시에건강보험, 청두농상은행 등과 함께 그룹의 가장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M&A 대신 본업 중심 성장…막대한 현금보유

업력은 짧지만 안방재산보험 역시 안방생명보험처럼 급격히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실질적 영업 첫해인 2012년 말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907억 위안이었지만 지난해 말 자산규모는 3500억 위안에 달한다. 3년 만에 자산이 한화 기준으로 44조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자산운용 형태도 안방생명보험과 유사하다. 전체 자산의 23.3%를 차지할 정도로 유독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장기주식투자도 26%에 달한다. 장기주식투자의 경우 계열기업 투자로 인해 어쩔 수 없다해도 현금성 자산이 많은 점은 국내 보험사 자산운용 형태와 현격히 대비된다.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총 자산 대비 현금 및 예치금 비율은 각각 2%, 3%다. 국내사에게 현금 및 예치금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유동성 차원에서 운용될 뿐이다. 국내 보험사 한 관계자는 "중국의 특수성일수도 있지만 M&A를 중시하는 안방보험그룹의 성향을 빗대어 보면 안방생명보험이나 안방재산보험이나 모두 언제든 즉각적으로 M&A 실탄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방생명보험과의 차이는 있다. 안방생명보험이 안방보험그룹의 M&A 전초기지 역할을 맡아 자산을 불린 것과 달리 안방재산보험은 별다른 종속기업 없이 스스로 외형을 불렸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안방생명보험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와 개별 재무제표상 자산 차이가 6654억 위안에 달하지만 안방재산보험의 경우 그 차이는 814억 위안에 불과하다. 주요 자회사도 안방재산보험의 경우 안방자산관리홍콩유한공사(100%), 허시에건강보험홀딩스유한공사(65.17%) 등에 불과해 동양생명을 비롯해 여러 자회사를 둔 안방생명보험과는 현격히 다른 모습이다.

◇영업 6년차, 커지는 순익 변동성

안방재산보험은 영업 첫해인 2012년 11억 위안의 종합수익(법인세 차감당기순이익+기타종합수익)을 거뒀다.

당시 안방재산보험은 44억 위안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렸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에서 총 12억 위안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기서 법인세를 제한 금액이 11억 위안으로, 그때는 지분법 기타종합수익 배당금이나 매도가능증권 공정가액 변동손익이 거의 없었다.

2013~2014년까지 안방재산보험의 수입보험료 성장은 매년 4~5억 위안씩 증가했다.

안방재산보험 2
*경과보험료=수입보험료-재보험출재-미경과책임준비금

2012년 영업 첫해 이슈가 된 미경과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사라지면서 경과보험료(수입보험료 - 재보험출재 - 미경과책임준비금 적립)는 수입보험료의 95% 수준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 49억 위안, 2014년엔 178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4년엔 기타종합수익 매도가능증권 공정가액 변동손익에서 14억 위안의 추가 이익까지 발생해 189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종합수익을 거뒀다. 당시엔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증시가 급등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턴 상황이 급반전됐다. 지난해 안방재산보험의 수입보험료는 폭발적이라고 할만큼 전년 대비 7배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의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줄었다. 종합수익도 전년의 54% 수준에 불과했다.

2014년 실적이 비경상적으로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2015년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7배나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안방재산보험

실적 급락의 원인은 투자이익과 장기 건강보험 책임준비금 급변동에 따른 것이다. 안방재산보험은 2014년 중국 증시 급등 상황에서 223억 위안의 투자이익을 거뒀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한 지난해에 투자이익은 160억 위안으로 줄었다.

여기에 2014년엔 1억 위안도 안됐던 장기보험 책임준비금이 2015년엔 312억 위안으로 늘면서 영업비용 증가를 불러왔다. 지난해 폭발적인 수입보험료 증가 상황을 유추해보면 안방재산보험도 국내 손보사처럼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외에 지난해부터 장기보험 중심으로 영업 축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보험을 많이 팔아 책임준비금이 증가한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투자이익 하락은 보험사답지 않은 모습이다. M&A시장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안방재산보험도 안방생명과 마찬가지로 안전 자산 대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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