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해부]70~80년대생 세대교체? 막후 실력자는③일부 원년 멤버 건재 속 젊은 경영진 등장…공동창업자 '첸샤오루'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21 09:45:00
[편집자주]
동양생명 등 해외 대형 금융회사를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는 안방보험그룹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무성한 소문만 가득할 뿐이다. 안방보험의 공시자료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공개된 정보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 재무상태는 어떤지 그 실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하이자동차 인맥을 중심으로 한 초창기 이사회 멤버와 대주주들은 2013년을 계기로 현재 안방그룹 지배구조상 이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 주요 계열사 곳곳에 포진하며 여전히 안방그룹의 막후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 이사회 구성원 현황을 분석해 보면 중복되는 인물이 다수 있어 이 그룹의 막후 실력자를 어림잡아 짐작해 볼 수 있다.우선 안방재산보험, 안방생명보험, 허시에건강보험, 안방양로보험 등 안방그룹 주요 4개 계열사의 최근 이사회 멤버를 살펴보면 '야오다펑'과 '첸핑'이 단연 눈에 띈다.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 '야오다펑', 안방생명·안방양로보험 대표이사 겸직
야오다펑은 안방생명보험과 안방양로보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야오다펑은 동양생명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지주회사격인 안방보험그룹에서는 사내이사로 부총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첸핑은 현재 안방생명보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두 인물은 안방보험 설립 초창기 이사회 멤버 7인에 속해 있었다. 특히 첸핑의 경우 안방보험 초기 후마오위안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끄는 부회장을 역임하던 인물이다.
초창기 이사회 멤버가 두 명이나 현직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안방생명보험은 현재 안방보험그룹 내에서 다수의 다른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일종의 중간지주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안방생명은 활발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안방그룹 내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갖고 있다. 이중 안방그룹홀딩스(홍콩), 동양생명(한국), 안방양로보험, 안방자산관리, 앤드류부동산은 직접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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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생명의 주주구성에서도 초창기 멤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안방생명은 안방보험그룹이 99.9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거의 100% 자회사다. 나머지 0.02%의 지분은 북경추앙신텅다자동차판매회사, Liantong Rental Group, 메이쥔투자그룹, 저장중루기반시설투자그룹이 같은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이중 Liantong과 저장중루의 경우 모두 2004년 9월 안방보험 창립 당시 7개 발기 주주에 속해 있었다. 특히 Liantong은 상하이차를 주요 고객으로 하며 1998년 우샤오후이가 설립한 회사다. 저장중루의 경우 공동 창립자인 첸샤오루가 2004년 당시 일부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알려지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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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 중에는 계열사를 넘나들며 중복되는 인물이 또 있다. 안방생명의 주이 이사는 2014년 4월부터 안방양로보험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또 안방양로보험의 우샤오웨이 이사는 허시에건강보험의 이사회 멤버로도 참석하고 있다. 안방양로보험의 장펑 이사는 안방재산보험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또 허시에건강보험의 상관청 이사는 안방자산관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안방자산관리는 안방그룹의 보험신탁자금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게 주 업무다. 유동성 자산, 부동산 자산, 금융상품 등 포괄적인 투자자산들이 모두 안방자산관리의 투자 범위에 속한다. 그룹의 투자 업무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내부적인 지위가 상당히 높은 계열사라고 알려졌다.
◇주요 4개 계열사 이사회 멤버, 70~80년대생 주축
4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들의 나이는 비교적 젊은 편이다. 안방생명의 치우쒸엔 이사는 1978년생이며, 안방양로와 허시에건강보험의 우샤오웨이 이사는 1980년생이다. 안방양로 이사이자 안방재산보험의 대표이사인 장펑 이사는 1979년생이다. 안방재산의 부총지배인인 딩샤오나 이사와 예징 이사 또한 각각 1976년생, 1982년생이다. 4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 절반 이상이 70~80년대 생으로 구성돼 있어 이전 초창기 이사회가 50~60년대 생 위주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일종의 세대교체 시도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다만 야오다펑이나 첸핑 같은 초창기 멤버의 영향력이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관계의 '꽌시(관계)'를 기반으로 한 이들은 여전히 안방그룹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안방 내부적으로는 비록 지분구조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이사회와 감사 위원회의 12명의 고위 관리 중 대부분은 여전히 초창기 원년멤버들"이라며 "일련의 어지러운 지분구조의 변화 속에서 안방의 진정한 구조는 아마도 안방을 실제로 지배하는 사람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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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 첸샤오루, 안방의 실질적 주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최근 안방보험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안방그룹의 설립과정에서 현재까지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은 단연 첸샤오루다. 안방그룹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첸샤로우는 그룹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안방그룹은 몇 차례 증자로 등록자본이 620억 여 위안으로 커지는 과정에서 지분관계가 복잡해 지고 주주 수도 많아졌다. 하지만 첸샤오루는 안방그룹이 2014년 9월 이사진 멤버를 교체한 후에도 여전히 안방그룹 이사로 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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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립자로 알려진 첸샤오루는 실제로 안방그룹의 지분 상당수를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그룹 관련한 대외적인 행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첸샤오루는 이목을 끌기 충분한 출신 배경을 가졌다. 그는 중국의 혁명영웅으로 알려진 첸이의 막내아들이다. 유년기에 군 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그는 전역 후에는 상업계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일찍이 하이난야롱완개발회사 사장, 표준국제(텐진개발구)투자관리회사 사장, 베이징 투자자문회사 이사, 보세라자산운용사 사외이사, 장시창윈회사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혁명원로나 국가유공자의 자녀로 구성, 중국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파 중 하나가 '태자당'이다. 첸샤오루도 출신성분 때문에 태자당으로 분류되곤 한다. 따라서 안방그룹의 창립과 성장과정에서 그의 영향력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첸샤오루의 안방그룹 실제 주인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식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안방의 실제 지배인이 아니다"라며 "나와 우샤오후이의 협력은 표면적인 것(站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시 말해 수많은 노간부가 기업들로부터 일부 활동을 요청받는데 그럴 경우 그저 앉아있기만 하면 된다"며 "현재 많은 홍얼다이(紅二代)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데 돈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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