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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계열사 재편 차질빚나 화장품·제약 합병 계획 무산·지연…"건기식사업 일원화 계획 없어"

이효범 기자공개 2016-07-27 07:59:3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의 계열사 재편작업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백복인 사장 취임 이후 화장품, 제약 등 중복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계열사간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 계열사의 합병 계획을 철회했고, 제약 계열사의 합병도 지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화장품 계열사인 소망화장품은 최근 KGC라이프앤진을 흡수합병하는 계획을 철회했다. 또 제약 계열사인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흡수합병도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

작년 10월 백복인 사장이 취임한 이후 KT&G 계열사들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KGC예본은 담배에 들어가는 캡슐제조사업을 KT&G에 이관했다. KKGC예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에서 20억 원 가량이 차감된 셈이다. 담배 내 캡슐사업을 KT&G가 직접 맡으면서 효율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였다.

KT&G는 지난해 4분기 상상스테이라는 신규 계열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KT&G가 자본금 200억 원을 출자한 법인으로 호텔·리조트 사업의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다. 지난 5월 호텔그룹인 매리어트(Marriott)와 제유해 서울 남대문 호텔을 오픈하면서 호텔사업에 포문을 열었다.

KT&G 관계자는 "KGC예본은 천연물 원료 생산 및 공급 등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상스테이는 향후 전국 각 지역에 호텔사업과 함께 리조트와 기업연수 등 종합 관광·레저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재편 과정에서 더욱 눈에 띄는 사업부문은 화장품과 제약이다. KT&G는 올해 들어 화장품 계열사인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합병을 각각 추진해왔다.

특히 백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그룹 내 사업에 대한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장투자로 그룹의 미래 핵심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사업부문은 크게 담배, 인삼, 화장품, 제약 등 4가지로 나뉜다. 담배와 인삼 사업이 그룹 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장품, 제약 등 유관사업에 대한 성장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화장품 계열사의 합병은 계획을 발표한 지 1개월 여 만에 무산됐다. 또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합병도 지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정정신고서 반려로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와 이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KT&G의 계열사 재편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그룹 내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조치와 연관성이 적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KT&G가 건강기능식품사업을 재편한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KT&G 계열사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벌이는 계열사는 한국인삼공사, 케이지씨라이프앤진, 영진약품 등이 있다.

KT&G 측은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KT&G 관계자는 "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일원화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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