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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자본요건 촉각' 매각 흥행 가른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초대형IB 자기자본요건 5조 상향시 대형증권사도 인수 후보

임정수 기자공개 2016-08-01 17:57:0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자기자본 요건이 상향 조정될 경우 매물로 나오는 하이투자증권의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건에 미달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 증자의 대안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 당국과 업계에서는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기준 상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을 기존의 3조 원에서 5조 원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실제로 초대형IB 육성 방안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 금융위가 내 놓은 방안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기자본이 5조 원을 넘어서는 미래에셋대우에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견이 확산되면서 당국도 최종 방안 조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종 방안 발표 시기도 이번 달에서 다음 달로 미뤘다.

금융위는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한 회사에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법인 지급결제 허용, 외국환 업무 확대, 자기발행어음, 종금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의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초대형 IB에 대한 자기자본 요건 상향 여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현행 3조 원을 유지하자는 주장이 많다. 곧바로 5조 원으로 기준선을 올리기보다는 3조, 4조, 5조 등으로 단계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빠르면 다음 달 초 최종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기준치 상향은 하이투자증권 몸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139억 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에 더해 대규모 4조 2200억 원 규모의 자산과 고객,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인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도 완화시켜놓았다. 매각 흥행을 고려해 경영권 지분인 50%+1주만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인수 후보들 입장에서는 자금 부담을 덜면서 7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은 미래에셋대우가 5조 8000억 원, NH투자증권이 4조 4000억 원,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3조 9000억 원, 삼성증권 3조 5000억 원, 한국투자증권 3조 3000억 원, 신한금융투자 3조 원(증자 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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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의 자기자본 기준이 5조 원으로 오르면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모두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잠재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4조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정도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3조 원이 그대로 유지되면 대형 증권사들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유인이 크지 않다.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이 강화되면 메리츠종금증권도 유력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기자본을 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매년 2000억~3000억 원의 순이익이 자본으로 전입되면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 경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돼 대형 IB에 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자기자본 요건이 상향 조정되면 다른 증권사 인수 없이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을 맞추기 상당히 어려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의 흥행 여부는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 결정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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