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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證, '가격변수' PF 급감..협상력 높일까 반년 새 우발채무 절반 축소…주익수 사장, 입지 및 내부평가 변화 기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7-13 09:08: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채무가 매각 가격의 주요 변수인 만큼 매력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에 의뢰했던 하이투자증권의 경영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서 매각 작업의 윤곽이 서서히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경영 컨설팅을 담당했던 EY한영이 매각 주관사로 낙점되면서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매각이 진행되면서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에 대한 내부 인식에 다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도하는 매각 작업 탓에, 주 사장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이證, 부실 줄이기 총력…매각 작업 속도전

올 4월 EY한영에 의뢰한 하이투자증권의 경영 컨설팅 결과가 나왔다. 경영 컨설팅 결과 보고서에는 부동산PF 우발채무 등 리스크에 대한 평가 결과가 담겨 있으며,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꼽히는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6000억 원 정도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발채무가 크게 낮아진 점에 눈에 띄는 결과"라며 "남은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담보가 설정돼 있어 부실 우려가 낮다는 결과가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LIG투자증권 매각 때 부동산PF 우발채무가 가격 변수로 떠올랐었다"며 "하이투자증권 역시 부동산PF 우발채무가 가격 협상에서 큰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경우 2015년 말 기준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60% 정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139억 원 정도다. 이번 경영 컨설팅에서 평가된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84% 수준이다.

한편 경영 컨설팅을 맡은 EY한영은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EY한영이 경영 컨설팅을 위해 실사 작업을 벌였기 때문에 다른 곳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을 때와 비교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매각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익수 사장 매각 후 입지 변화도 관심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주 사장에 대한 내부 평가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했지만, 막상 주 사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주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분위기가 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임직원 대상으로 리테일 워크샵이 개최됐는데, 매각 작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었다"며 "당시 주 사장이 본인도 매각 작업에 대한 사항을 모르니 묻지 말라고 답했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경인 본부, 영남·울산 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리테일 워크샵을 개최했었다. 매각이 공론화된 이후 갖는 첫 임직원 행사였고, 주 사장이 자리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내부적으로도 그룹에서 진행하는 사항을 사장이 어찌 알겠냐는 식의 반응들이 점차 나오고 있다"며 "주 사장의 내부 이미지가 매각 임무를 수행하러 온 외부 전문가에서 이제는 입지가 불안한 사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 사장이 IB 전문가로 불리지만 사장직은 이번에 처음 맡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이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왔겠지만, 매각 후 입지가 불투명해 마냥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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