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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프로파일 변화, 신용평가방법 달라진다 [초대형IB 육성안의 명암]⑧"감독원 지표, 평가적용 기준과 별개…NCR-Ⅱ 공개시 방법론 수정"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11 15:30:5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9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방안에 따라 대형 IB의 투자사업이 유리해지게 됐다. 증권업 신용위험의 핵심인 NCR이나 레버리지 지표에 대한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에서 적용하는 건전성 지표의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국이 적용하는 지표와 신용평가사의 기준이 달라질 개연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 신용평가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도 도입 후 금융당국이 인정하는 레버리지 비율과는 달리, 별도로 조정 레버리지 비율을 적용돼 발행어음 등도 그대로 부채로 인식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투자 리스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잇따른다.

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평가사들은 금융위원회가 내 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이 구체화되는 대로 증권업 평가방법론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고 NCR 산출기준을 완화하는 등, 레버리지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제도를 마련했지만 신용평가사는 기존의 단순 레버리지비율을 그대로 적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규제완화와 신용도 별개…리스크 관리수준 평가"

이혁준 NICE신용평가 실장은 "지난 5월에 신 NCR규제와 관련해 평가방법론을 일부 수정했다"며 "이번 육성안 발표에 따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증권사에 별도의 NCR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 이를 반영해 일부 방법론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도 "아직 구체적인 NCR-Ⅱ 제도가 공개되지 않아, 산식이 공개되는 대로 평가방법론 개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CR-Ⅱ제도가 도입되면 대출자산의 신용등급에 따라 채권액 일부만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된다. 현행 NCR제도는 만기가 긴 대출자산의 경우 영업용순자본에서 100% 차감되는 형태다. NCR-Ⅱ규제가 도입되면 실제 부도율에 따라 건전성 부담 정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증권사 자본적정성
<출처 한국기업평가>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대형 IB에 적용되는 규제 완화정책이 수익기반을 강화시키는 한편 증권사의 레버리지, 리스크 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리스크 확대 대비 자본확충과 리스크 관리 수준에 대한 평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평가위원은 "증권사 수익원이 점차 수수료 기반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신용공여, 상품운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증권업 전반적으로 고위험의 리스크 프로파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자본확충이 되지 않아 자본완충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5년 이후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의 대형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낮아지고 있다. 박 평가위원은 "정책기조가 위험인수를 통한 수익추구를 장려하고 있고 증권회사들도 위험인수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레버리지 규제, 대형사 제외…증권업 신용도 판도 달라진다"

한 신용평가업 관계자는 "레버리지 규제와 대형 IB육성안을 함께 두고 볼 때 대형사는 날개를 달고, 중소형사는 족쇄를 차게 된다"며 "중소형사가 자연스럽게 도태되거나 대형사로 흡수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M&A 과정에서 8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나올수도 있다"며 "증권업 전반의 경쟁환경이 달라져 신용도 변화 역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는 대출한도 확대, 종금형 CMA허용, 법인 지급결제 허용 등으로 사업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게 된다. 대형 IB육성을 위한 정책기조의 수혜도 입을 수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대형사는 사업기반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를 강화하고 이익규모를 확대해 빠르게 자본을 늘릴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위험의 증가를 일정 수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규제 강화로 영업확대에 제약이 발생할 전망이다. 자본력에 따른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NCR 규제와 레버리지 배율 규제가 시행됐고 향후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규제도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2개년 연속 적자를 시현하는 경우 레버리지 규제 수준이 1100% 에서 900%로 강화된다. 단기간에 영업규모를 축소하게 돼 증권사의 손익관리 중요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된 비즈니스와 수익창출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중소형사의 경우, 증권업에서 도태되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B육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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