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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업계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네" 실탄 가득 대기업 SI간 각축전에 울상

김일문 기자공개 2016-08-24 08:45:1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매직 매각 작업이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으로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딜 초반부터 재무적투자자(FI) 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간의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금융업계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동양매직 M&A는 숏리스트 선정이 마무리 되고, 예비 실사를 앞두고 있다.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초반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들 가운데 8곳 정도를 숏리스트로 추렸다.

주목할 점은 인수 후보들의 면면이다. 현재까지 동양매직의 예비 인수자로 걸러진 원매자들은 SI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이들 SI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력이 뒷받침 되는 대기업 계열사들이라는 점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SK네트웍스와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을 비롯해 유니드와 AJ네트웍스 등이 숏리스트에 오른 반면 FI는 CVC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베인케피탈 등 3곳 뿐이다.

사정이 이렇자 인수금융업계에서는 동양매직 M&A는 일찌감치 영업을 포기하는 분위기다. 동양매직 인수전이 SI간의 각축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투자과정에서 인수금융을 동원한다. 특히 동양매직처럼 예상 거래 가격이 5000억 원을 웃도는 미들 사이즈급 거래에서는 차입 비중이 상당하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대형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대출 장사를 할 수 있는데, 동양매직의 경우 예비 인수 후보가 된 FI들의 숫자가 확연히 줄면서 이러한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당초 인수금융업계에서는 동양매직 예비입찰에 FI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금융기관과 FI간 짝짓기가 활발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수 구도가 SI들 위주로 흘러가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숏리스트에 오른 FI들도 동양매직 인수전의 완주 가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우선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인수금융을 이용하지 않는 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고, CVC는 현재 로젠택배 인수에도 참여해 있는 만큼 동양매직은 중도 포기할 공산도 크다.

인수금융업계 관계자는 "숏리스트 결과만으로 판세를 단언할 수 없지만 동양매직은 FI보다는 SI 위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처럼 큰 딜이 나왔지만 정작 인수금융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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