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이지바이오그룹의 자금 지원 '블랙홀' 유상증자 등으로 800억 이상 투입…5년째 순손실 지속에 속앓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8-29 11:00: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육계시장 2위업체 마니커가 5년째 순손실을 이어가는 가운데 모기업인 이지바이오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011년 경영권 인수 이후 이미 두 차례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오는 10월에도 200억 원 규모의 증자 참여가 예정돼 있다.사업 불확실성과 경쟁 악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이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지바이오그룹은 2011년 6월 마니커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분 32.2%를 561억 원에 사들인 것. 인수 주체는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한냉이다. 배합사료, 양돈업, 육가공, 양계업 등을 잇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2010년에는 축산·양계 판매 유통업체인 성화식품을 224억 원에 인수하면서 닭고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인수 이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니커를 지원했다. 첫 번째는 마니커가 2012년 9월 단행한 138억 원 규모(2500만 주 발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였다.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와 2대 주주 팜스토리는 각각 27억 원과 14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신주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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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지난해 말 이뤄진 120억 원 규모(1137만 4407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였다. 인수자인 금호영농조합법인이 마니커 최대주주 이지바이오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기존 증자와 큰 차이는 없었다. 주주배정으로 실권이 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한 의사결정이었다.
현재 마니커는 또 한 차례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2일 231억 원 규모의 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잠정 발행가는 693원이다. 주요 주주인 이지바이오(지분율 23.1%), 금호영농조합법인(13.64%), 팜스토리(10.37%)가 100% 청약에 나설 경우 각각 44억 원, 26억 원, 20억 원의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는 지난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 계열사 우리손에프앤지의 구주매출을 통해 각각 67억 원과 134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마니커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서는 이 중 상당액을 다시 토해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는 우리손에프앤지의 상장 자금 일부가 마니커의 자금 지원을 위해 쓰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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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그룹이 마니커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자한 자금은 800억 원이 넘는다. 장내 매입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지난 5년 간 지원 규모만 보면 계열사 중에서 단연 '톱' 수준이다. 하지만 마니커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이지바이오그룹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마니커는 이지바이오에 경영권이 매각된 2011년(3708억 원) 이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출이 역신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745억 원에 그쳤다. 누적 순손실만 6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육계 시장 자체의 사업 불확실성이 큰 데다 하림, 사조그룹 등이 위아래서 점유율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 등이 실적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시장 관계자는 "마니커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당장의 재무개선은 이룰 수 있겠지만 과연 언제까지 모기업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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