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홀딩스, 커져가는 장남 지배력 양규모 회장, 주식 일부 삼락상사, 손자 등에 매각..양준영 승계 '급물살'
김장환 기자공개 2016-08-31 08:29:2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규모 KPX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던 KPX홀딩스 주식 일부를 장손과 계열회사에 또 넘겼다. 그동안 지속돼 온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 회장이 여전히 확고한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란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KPX홀딩스는 최대주주 양규모 회장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KPX홀딩스 주식 9845주를 매도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수자는 계열사 삼락상사와 양재웅 씨로, 각각 7704주, 2141주를 받았다. 삼락상사는 KPX그룹의 부동산 전문 계열이고, 양 씨는 양 회장의 손자다.
|
양 회장의 확고한 지배력은 일부 주식 매각 이후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 회장은 82만 9884주에 달하는 KPX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19.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 양준영 부회장이 7.61%, 차남 양준화 KPX그린케미칼 사장이 6.44% 지분을 보유해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주식거래를 한 양 씨는 2.03%, 삼락상사는 5.67%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일단 삼락상사를 향한 지분 매도는 장남 양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뿐 아니라 지난 몇 년 새 같은 움직임이 잇따라 벌어졌다. 삼락상사를 지배하고 있는 이는 양 부회장이다. KPX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락상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1987년 3월 설립된 삼락상사는 양 부회장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 부회장이 88% 지분을 보유 중이며, 양 회장이 6%, 모친 변순자 씨가 6% 지분을 갖고 있다. 삼락상사가 KPX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결국 양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절차로 읽힌다.
삼락상사는 부실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양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절차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3년까지만 해도 3%대에 머물렀던 KPX홀딩스 지분율을 현재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십억 원대 자금을 썼다. 돈이 생기는 데로 같은 행보를 이어간 탓에 곳간도 메말랐다. 지난해 말 기준 삼락상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억 원에 그친다.
양 부회장은 물려받아야 할 주식을 삼락상사가 대신 사들이는 방식을 동원하면서 각종 세금 문제로부터 한 발짝 물러날 수 있게 됐다. 언젠가 양 회장의 지분 증여가 필요한 시점이 와도 삼락상사를 동원해 거액의 세금을 회피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KPX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을 활용해 직접적인 지분 매입 역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구도가 확고해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차남 양준화 KPX그린케미칼사장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는 모양세다. 양 사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회사는 그룹에서 KPX그린케미칼이 유일하다. 개인 회사격인 건덕상사 및 관악상사, 그리고 개인 지분을 합쳐 약 36%대 지분을 갖고 있다. KPX홀딩스가 보유한 KPX그린케미칼 지분은 24.26%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신테카바이오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수혜 기대"
- [변곡점 맞은 해운업]'퀀텀점프' 현대LNG해운, 선대 확장효과 '톡톡'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한국조선해양 수익원천 자회사 '금융→조선' 이동
- [상호관세 후폭풍]트럼프의 '90일 유예·애플 지목', 삼성전자 득실은
- '반년 장고' 거래소, 제노스코 상장심위 개최 '미승인' 가닥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수산아이앤티, 무차입 경영 비결 '16년 흑자'
- AIA생명, 실적-자본적정성 '양날의 검' 된 환율 변동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IBK저축, 영업권·총량 규제에 발목 잡힌 '서민금융'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