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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그룹 오너 2세, 골프장 직접 투자 속내는 양수연 대표, 진양개발 지분 첫 취득…자금 지원·승계 염두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12 06:32: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 계열 골프장 운영업체인 '진양개발'이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아닌 오너 2세가 직접 자금을 출자했다. 우선주 상환 자금 마련과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KPX그룹은 계열사 진양개발을 통해 골프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진양개발은 2001년 설립됐으며, 2010년부터 충북 음성군 삼성면 소재 퍼블릭 골프장 '진양밸리CC'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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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개발 최대주주는 진양홀딩스와 보현상사로 각각 45%씩 지분을 나눠갖고 있었다. 여기에 또 다른 계열사인 경향흥산이 8.65%, 창업자인 양규모 회장이 나머지 1.35%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 같은 지배 체제는 골프장 운영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수 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새로운 주주가 들어오면서 4인 지배 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양규모 회장의 막내 딸인 '양수연 대표'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진양개발은 지난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기존 주주들에게는 유증 참여 선택권을 주지 않고 제3자인 양수연 대표에게만 출자 기회를 부여했다.주주배정이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진 셈이다. 양수연 대표는 유증에 참여해 총 30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했고, 대신 지분 44만 2086주(5.54%)를 받았다. 주당 액면가는 5000원, 발행가는 6786원으로 책정됐다.

양수연 대표는 승계 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는 진양개발의 자금 여력 확충을 위해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진양개발은 골프장 건설 당시 자금 확보를 위해 우선주를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400억 원 수준이며, 투자자들에게 우선 배당 권리와 상환 옵션을 부여했다.

우선주 자본금은 궁극적으로 갚아야하는 자금이기 때문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부채로 계상된다. 실제 진양개발도 수 백억원 대 우선주 자금을 장기금융부채로 잡아두고 있다.

진양개발은 이후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매년 5억 원 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선주 1당(액면가 5000원) 배당 지급액은 7500원 수준이다.

잠재 상환 리스크가 드디어 지난해 현실화됐다. 우선주 투자자들 중 일부가 상환을 요구하면서 당장 120억 원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오너 일가인 양수연 대표가 직접 나서 진양개발 자금 확충 총대를 멘 것으로 파악된다.

양 대표는 이번 증자 참여를 통해 향후 승계 과정에서 진양개발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미 개인회사인 보현상사를 통해 양 대표는 진양개발 공동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번 증자를 통해 통합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사실상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전히 250억 원이 넘는 우선주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양 대표를 중심으로 우선주 상환 리스크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 유상증자 역시 거론되고 있는 카드다.

진양개발 관계자는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투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주를 발행했고, 지난해 일부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해서 관련 절차가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양수연 대표가 자본금을 출자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유증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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