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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펀드 도전' 현대증권, KB와 맞손 배경은 농금원 출자사업에 Co-GP로 지원…약점 보강하는 전략적 판단

양정우 기자공개 2016-09-08 08:07:5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5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올해 2차 정기출자에 도전한 현대증권이 KB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는 강수를 뒀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로 한배를 타게 된 두 회사는 서로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대증권은 농금원의 2차 정기 출자사업에 KB인베스트와 함께 공동 운용사(Co-GP)로서 출자제안서를 제출했다. KB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인 KB인베스트가 농식품펀드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증권과 KB인베스트는 이번 공동 지원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농식품펀드의 투자기구로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활용하는 방안을 농금원측에 제안했다. 사실 PEF 운용은 KB인베스트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다수의 PEF를 운용하면서 투자 구조에서 회수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대증권은 KB인베스트의 PEF 운용 노하우에 기대를 품고 있다. 이번 출자사업의 정성평가에서 가점 사항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현대증권의 운용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농식품펀드를 토대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대규모 PEF 운용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KB인베스트는 농식품펀드를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회사측은 투자 섹터를 확대하면서 펀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농식품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단독으로 뛰어들 경우 운용사 선정을 장담할 수 없었다.

현대증권과 공동 운용에 나서면 이런 난제가 해결된다는 게 KB인베스트의 복안이다. 현대증권은 이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320억 원 규모로 '현대-동양 농식품 PEF'를 조성해 투자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농식품 전문 벤처캐피탈' 인증을 업계에서 최초로 획득할 정도로 농식품 투자에 애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농금원의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가장 강력한 운용사 후보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앞선 1차 정기출자 때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번 도전에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농금원의 올해 2차 정기출자에는 총 5곳의 운용사 후보가 출자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증권-KB인베스트'와 함께 현대기술투자, SB인베스트먼트, '지엠비인베스트먼트-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Co-GP)', '안강벤처투자-제미니투자(Co-GP)'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된 회사는 총 300억 원 이상의 농식품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앵커 출자자인 농금원은 총 180억 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출자 분야는 농림축산식품 분야(일반 분야)로 확정됐다. 일반 분야의 투자 타깃은 농림축산식품분야 사업을 영위하려는 농식품 경영체다.

농금원은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사로 낙점된 업체는 최종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조합 결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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