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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 나선 재영텍, '적자 전환' 난관 뚫을까지난해 오히려 마이너스 흐름 전환…리튬값 하락 직격탄, 상장 모델 고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15 07:09:2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재영텍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기 직전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런 난관에도 연내 상장 예비심사의 청구를 시작으로 IPO에 가속 페달을 밟을 방침이다.

무엇보다 IB업계에서는 IPO 트랙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자 실적으로도 증시 입성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기업 상장 특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특례 상장을 시도하더라도 적자 기업의 IPO에 대해 엄격해진 투자자를 설득시켜야 하는 과제가 안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 7월 청구 확정…적자 실적에 테슬라 상장 검토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재영텍은 오는 7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다.

올들어 증시 입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IPO 작업에 난관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여도 IPO가 가능한 특례 상장을 시도해야 한다. 현재 테슬라 요건 상장에 무게를 싣고 막바지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 요건 상장의 경우 적자를 거둬 기존 상장 요건에 미달했으나 성장성을 토대로 IPO를 허용해주는 제도다. 그 대신 공모주 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한다. 상장 후 3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떨어지면 주관사(증권사)를 상대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주관사 입장에서는 환매청구권이 붙은 IPO 트랙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상장예비기업의 IPO 의지가 강한 동시에 주가 향방에 자신감이 있을 때 테슬라 상장 카드를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영텍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 다수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느긋하게 상장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영텍은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 매출액은 438억원을 기록해 전년 621억원에서 크게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59억원으로 집계돼 225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실적 부진은 지난 한 해 리튬 가격이 80% 급락한 탓이다. 이 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업체다.


◇적자 기업 IPO, 한층 엄격해진 투자자…에쿼티스토리 중요, 세일즈 난이도 껑충

상장주관사와 논의 끝에 테슬라 요건 상장으로 결론을 내려도 근래 들어 적자 IPO에 대한 달라진 시각이 변수로 여겨진다. 그간 기술특례상장을 제외한 각종 특례 상장(테슬라 요건 상장, 성장성 특례 상장 등)이 줄을 이었으나 증시 입성 뒤 제대로 성과를 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파두 사태 이후 IPO 기업이 제시한 미래 실적 전망치를 놓고 회의적 시각을 가진 투자자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공모규모가 작아 단타가 중심인 중소형 IPO가 아니라면 흑자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만큼 재영텍의 경우 에쿼티 스토리를 통해 투자를 설득해야 하는 세일즈의 난이도가 높은 셈이다.

재영텍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핫'한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국내 1위 2차전지 완제품 계열사(LG에너지솔루션)를 보유한 LG그룹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게 강점이다. 파트너사인 LG그룹을 토대로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게 마케팅 포인트로 꼽힌다.

전기차,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내장된 폐배터리나 리튬 폐기물(스크랩)에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회수해 양극재 원료인 탄산리튬·황산니켈·황산코발트 등을 친환경 공법으로 추출하고 있다. 회수율이 글로벌 최고 수준인 85%에 달하고 순도 99.5% 이상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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