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은 자체개발 독감백신 시장에서 초보나 다름없다. 올해가 데뷔 2년차다. 그런데 이 회사가 올해 독감백신 500만 도즈를 공급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출시 첫해 380만 도즈에 이어 120만 도즈를 증량한 수치다.이례적이다. 보통 독감백신 공급 제약사는 생산량 공개를 꺼린다. 균주가 달라져 그해에 못 팔면 버려야하는 독감백신 특성 탓이다. 폐기 물량은 마케팅 능력과 직결되고 안 팔린 백신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어 꽤나 부담스럽다.
연간 국내 독감백신 수요량은 1600만~1700만 도즈 규모다. 제약사들은 폐기량을 고려해 통상 2000만 도즈 정도를 공급한다. 여기서 300만~400만 도즈 가량이 남게 된다. 1도즈당 3가 백신이 만 원 정도, 4가 백신이 약 1만5000원에 공급된다고 볼 때 500억 원 안팎이 폐기 처분된다는 소리다. 이중 상당수는 생산량 1, 2위인 녹십자와 SK케미칼이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500만 도즈 공급을 선언한 SK케미칼의 자신감은 차별화다. 녹십자 등 타사의 유정란배양백신과 다른 세포배양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배양 방식에 따라 품질의 우위는 따질 수 없으나 SK케미칼은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달걀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접종받을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내세운다. 반면 녹십자는 전세계 독감백신의 99%가 유정란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대 격전지는 4가 독감백신이다. 일단 3가 백신은 대부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65세 이상 노인에서 무료로 소진된다. 큰 경쟁이 없다고 보면 된다. 반면 4가 백신은 NIP가 아니어서 민간 병의원에서 돈을 내야 접종할 수 있다. 경쟁이 발생하는 환경이다.
4가 백신은 SK케미칼는 물론 녹십자와 다국적제약사 GSK도 공급한다. 올해 SK케미칼은 250만 도즈, 녹십자는 450만 도즈 가량, GSK는 200만 도즈 이상의 4가 독감 백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계산해 보자. 3개 회사가 내놓는 4가 독감 백신은 900만 도즈 안팎이다. 정부가 집계한 NIP 3가 백신 접종 대상은 690만 명이다. 여기까지만 연간 국내 독감백신 수요량 1600만 도즈 안팎이 채워진다. 나머지는 폐기가 유력하다.
문제는 SK케미칼, 녹십자, GSK 말고도 독감 백신을 내놓을 회사가 많다는 것이다.
녹십자, 동아ST, 보령바이오파마, SK케미칼, LG생명과학,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 7곳이 총 14개 품목을, 다국적 제약사는 GSK, 사노피파스퇴르, 한국노바티스 3곳이 총 5품목을 국가 검정 신청한 상태다. 최대 22개 품목이 경쟁할 수도 있다.
이렇듯 올해 독감백신 시장은 유례없이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2년차 초보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과연 SK케미칼이 공급량 공개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독감백신 완판이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올해 독감백신 시장에서 지켜볼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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